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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놓치면 후회할 대작 뮤직컬 총정보

중앙일보

입력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의 공연(왼쪽)과 브로드웨이 화제작 ‘위키드’의 한 장면.

뮤지컬 매니어라면 올해 계획은 단단히 세워두자. 라인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이제 막 뮤지컬에 재미를 붙인 초보팬이라면 올 한해만 잘 맞이해도 뮤지컬에 도가 틀 정도다. 올해 뮤지컬 시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볼 수 있다. 오리지널 내한공연과 대작 초연작이다. 이를 중심으로 2012 외국 발 대형뮤지컬의 흐름을 짚었다.

파리·브로드웨이 뮤지컬 그대로 한국 공연

6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투어팀의 공연이다. 2005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최단기간 최다 입장객 동원’을 기록하고, 이듬해 앙코르 공연으로 해당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받았었다. 수많은 국내 여성팬들을 열광시켰던 배우 맷 로랑이 이번에도 콰지모도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전체 줄거리가 대사없이 노래와 음악만으로 전해져 유럽 뮤지컬 특유의 웅장함이 무대 전체를 압도한다.

뮤지컬 ‘렌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대에 오른다. 이달 내한한 뮤지컬 ‘위드아웃유’다. ‘위드아웃유’는 주인공 마크 코헨 역의 안소니 랩이 기록한 ‘렌트’의 뒷이야기다. 그 혼자 작품 안에서 1인 7역을 소화하는 모노드라마로, 관객의 관람 포인트는 ‘배우’ 안소니 랩이 연기하는 ‘배역’ 안소니 랩이다. 재작년 한국 초연 당시 객관성을 잃지 않은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 후 9년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위키드’ 오리지널 팀도 올해 처음 내한한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미국 현지서 매주 20억(170만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여행사 사이에서 “자유의 여신상은 안봐도 ‘위키드’는 꼭 봐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브로드웨이를 꿈꾸는 뮤지컬 매니어라면 이번 내한 공연이 절호의 기회다.

대형 뮤지컬에 한국적 색 입힌 공연도

뮤지컬 제작 방식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그간 ‘라이선스’와 ‘창작’으로 양분화 됐던 제작 형식에 ‘제네럴 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들어온 것이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한국의 신춘수 감독, 미국의 아니타 왁스만, 호주의 존 프로스트가 합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지난해 호주 공연을 시작으로 올 초 한국 공연을 거쳐 2014년 브로드웨이진출까지, 기획 당시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둔 작품이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배경으로 전쟁 속 한 남자의 사랑과 열정을 담은 뮤지컬 ‘닥터지바고’. 주인공 유리지바고 역에 조승우와 홍광호가 캐스팅 돼 개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로 무대를 꽉 채울‘캐치 미 이프 유 캔’ 역시 캐스팅 면에서 단연 화제작이다. 동명의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했던 프랭크 역에 무려 5명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 엄기준, 박광현, 김정훈, 규현, 키(샤이니)로 5인 5색의 프랭크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기획사 M뮤지컬컴퍼니의전략이다. ‘2011 토니어워즈’ 4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국내 무대에선 어떤 평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하반기에는 ‘라카지오폴’과 ‘두 도시 이야기’, 그리고 ‘루돌프’와 ‘레미제라블’이 라이선스 초연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라카지오폴’은 게이 커플이 아들의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도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2억부 이상 판매된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프랑스 혁명기 두 남녀의 숭고한 사랑을 주제로 삼았다. ‘루돌프’는 ‘황태자의 마지막 사랑’이라는 부재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동반 자살을 택했던 루돌프 황태자의 실화를 그릴 예정이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은 올 연말 처음으로 한국어 버전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1996년과 2002년 두 차례 투어 공연이 전부였다. 제작 2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이는 한국어 버전 ‘레미제라블’은 ‘미스사이공’의 로렌스 코너가 연출을 맡아 작품성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11월 ‘레미제라블’에 이어 12월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팀의 공연까지, 세계 4대 뮤지컬 중 2편을 볼 수 있어 올 연말이 든든하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설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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