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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뮤지션으로 거듭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H.O.T는 말 그대로 가요계에서는 끊임없이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내는 그룹이다.

서태지가 은퇴한 후인 1996년 가을에 나타나 음반마다 1백만장 이상 팔며 가요계의 스타로 입지를 굳혀왔다.

그러나 인터넷상에는 H.O.T에게 쏟아지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표절의혹에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고 지적하는 일부 가요팬들은 안티 사이트에 'H.O.T 가요계 은퇴와 공식사과 촉구문' 을 올려 놓았다.

1집 앨범 재킷 사진이 외국의 그룹 랜시드의 그것을 표절했다는 지적부터 〈전사의 후예〉〈열맞춰〉등의 표절 논란을 상기시키며 그들에게 겨누는 비난의 칼날 역시 날카롭다.

이런 가운데 H.O.T가 최근 5집 앨범 〈아웃사이드 캐슬〉을 선보였다.

서태지가 사라진 이후 바로 커튼을 차고 나와 10대들의 우상의 자리를 메운 이들의 음악이 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하다.

음악적 색깔에서나 음악을 만드는 역량에서나 서태지와 조성모, H.O.T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이들이 판매량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구도는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현실을 이들도 의식한걸까. 5집에선 앨범 수록곡 모두를 멤버들이 작사.작곡.편곡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집 때에도 멤버들의 자작곡을 수록했으나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작곡가인 유영진씨가 두 곡을 보탰고, 프로듀싱도 맡았었다.

타이틀곡 〈아웃사이드 캐슬〉은 문희준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했으며 〈그래!그렇게!〉는 강타가 만들었다.

수록곡은 문희준 3곡, 강타 5곡, 장우혁.토니.이재원이 각각 2곡씩 만들어 모두 14곡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듀싱도 멤버들이 직접 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아웃사이드 캐슬〉은 장중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가미하고, 〈그래!그렇게〉는 역시 웅장한 코러스를 삽입해 곡에 무게를 더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번 음반에는 총 32쪽의 화려한 컬러 사진집과 다양한 동영상 트랙도 담았다.

춤도 잘 추고 각기 자신을 따르는 열성 소녀팬을 갖고 있는 이들. 그러나 이들이 자신들의 바람대로 '싱어 송라이터' 로서 음악적 역량을 이번에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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