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겨울철 감기와 치료 <2> 언니 감기약을 동생이? 약 재활용 큰 탈 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동장군이 막바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추위가 계속되면 약국을 찾는 감기 환자가 는다. 물론 감기가 추위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목구멍과 콧구멍 일대를 감염시켜 발생한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고, 외부활동이 줄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에 움츠려 있기보다 가벼운 운동을 지속하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이미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200여 종의 감기약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 감기약들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 환자는 드물다.

 감기약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은 성분과 작용원리가 다르다는 뜻이다. 때문에 감기 증상에 맞는 약을 선택해 복용하는 게 필요하다. 간혹 ‘감기약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종합감기약은 콧물·기침·미열 등 감기와 관련된 모든 증상을 한 번에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같은 종합감기약이라도 각기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효과를 보이는 감기 증상도 차이가 있다.

 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복용하고, 기침이 날 때는 기침을 멈추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 있는 감기약을 선택해야 한다. 감기약에도 환자의 증상에 맞는 주력 분야가 있는 셈이다. 때문에 감기약 구입 전에 약사에게 증상을 충분히 설명해 본인의 증상에 맞는 감기약을 복용해야 한다.

 간혹 오래 전에 병원에서 받아온 감기약을 복용하거나 본인의 것이 아닌 가족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있다. 이는 감기가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감기약 복용을 경시하는 대표적 사례다. 감기는 증상이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감기약을 재활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감기약에 대해 잘못된 상식이 있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특히 감기는 흔한 질환이어서 인터넷 등에서 위험천만한 거짓 속설이 넘쳐난다. ‘주사 한방이면 감기가 씻은 듯 낫는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감기는 걱정 안 해도 된다’ ‘감기에는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된다’.

 감기에 대해 바로 알고 증상에 맞게 복용하는 감기약은 말 그대로 약이 된다. 최근에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복용 편의성을 높인 감기약도 출시됐다. 따뜻한 물에 차처럼 타서 마시는 감기약이다. 알약보다 체내에 빨리 흡수돼 감기증상을 신속하게 완화시킨다. 감기회복에 필요한 수분까지 한 번에 보충할 수 있다. 또 알약보다 속쓰림 등 위장관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수많은 감기약은 각기 다른 성분으로 만들어졌고, 나타나는 효과에도 차이가 있다. 감기약을 구입할 때는 자신의 약 복용 습관과 감기증상에 대해 약사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적절한 감기약을 선택해야 한다. ‘감기약은 모두 비슷하다’는 잘못된 상식을 버려야 나에게 맞는 감기약을 선택할 수 있다.

신오약국 이순자 약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