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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잡겠다" 27세女 출사표에 문고문측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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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에서 4·11 총선 최대 승부처인 ‘낙동강 벨트’에 ‘젊은 피 투입론’이 나오고 있다. 주로 부산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앙당에서 검토하는 ‘거물 차출론’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19일 “부산 사상에 나오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당선돼 봐야 대선 출마 때문에 몇 달 뒤 사퇴를 해야 하고, 북-강서을의 문성근 최고위원은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인물”이라며 “이런 약점을 파고들려면 철저히 지역밀착형 신진인사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처럼 중진을 내려 보내면 ‘전국형 선거’가 되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의 ‘정권심판론’만 확산시킬 것이란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문 고문의 대항마로 새누리당 최연소 공천 신청자인 27세의 여성 손수조씨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사상 토박이에다 ‘트럭운전사의 딸’이라고 밝힌 손씨는 이화여대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다. 최근 서울의 전셋집 보증금 3000만원을 빼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출마 목적이 “문재인 고문을 잡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청년 평균 연봉 정도로 선거를 치러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호주에서 유학하다 귀국한 남동생이 유일한 선거운동원이자 수행비서. 그는 선거비용을 적은 선거일기를 매일 쓰고 있다. 예컨대 ‘점심식사 4500원, 택시비 1만8600원, 비행기 값 16만200원’(2월 10일·공천 신청일)의 방식이다. 손씨의 선거운동은 19일 열린 당 공천위 회의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쇄신파 초선인 부산 금정구의 김세연(40) 의원이 부산 전역에서 평가가 좋으니 사상으로 내보내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냈다. 같은 맥락에서 사하갑에선 기존 정치권 인사보다 비공개로 공천 신청을 한 문대성(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미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 같은 컨셉트로 공천이 이뤄질 경우 북-강서을 현역의원이자 박근혜계 중진인 허태열 의원의 재공천 여부가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20일 부산 현지에서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대해 문 고문 측은 “상대 후보로 누가 나오든 신경 쓰지 않고 우리 일만 꾸준히 해 나가겠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은 부산·경남(PK) 지역후보 간 연대전략으로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문 고문과 문 최고위원이 써오던 ‘바람이 다르다’는 슬로건을 모두 함께 내걸고 자원봉사자도 공동으로 모집하는 등 연대전선을 펴기로 했다.

 ◆민주당에선 ‘강남 진보벨트’ 구상=민주당은 연대전략을 서울 강남권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정동영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강남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인지도 높은 진보적 인사 한두 명을 강남 지역에 추가로 투입해 ‘강남 진보벨트’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천정배 의원의 강남갑 투입설이 나온다. 천 의원은 현재 총선 거취를 당에 일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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