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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충청권 첫 ‘여성친화도시’ 현판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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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지난 1일 아산시청 정문에서 ‘여성친화도시’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아산시 제공]

아산시가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2011년 여성친화도시로 최종 지정됐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추진하는 지자체를 의미한다. 이에 아산시는 지난달 31일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협약을 맺고 1일 시청 현관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시는 앞으로 여성친화도시로서 각종 사업 추진 시 여성친화적으로 사업을 계획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여성이 행복하고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또 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상반기 내 임산부 전용 주차장, 공공청사내 수유실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복기왕 시장은 여성친화도시 협약식 자리에서 “인구 30만 시대를 준비하는 아산시가 여성친화적 도시환경기반 조성을 통해 여성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지난 2009년부터 여성친화도시 선정을 추진했으며 올해에는 18곳 지자체를 포함해 총 30개 지역을 지정했다.

“여성 친화도시 어떤가요? 여성 친화도시는 여성만을 차별화해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배려하고 능력을 향상시켜 도시를 발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8일 열린 아산시의회 148회 1차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윤금이 의원이 건의한 발언이다. 윤 의원의 발언은 아산이 여성 친화도시로 선정되는데 시발점이 됐다.

아산 맞춤형여성교육 아동미술자격증 수업 모습. [사진=아산시 제공]

평소 여성학에 관심이 많았던 윤 의원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인정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의문을 항상 품고 있었다.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대부분 남성을 위한 시설물들이 대부분이에요. 버스나 지하철을 보더라도 손잡이는 남성의 평균 키를 감안해 설치해놨죠. 저처럼 키가 작은 여성은 잡고 있기가 힘들어요.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화장실 사용 시간이 길지만 그 수는 똑같죠. 애초에 남자화장실 보다 여자 화장실을 조금 늘려서 설계하거나 한 곳을 더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윤 의원은 아산이 여성친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선진국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는가 하면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친화도시로 선정된 전북 익산의 예를 들기도 했다.

 “2009년 전국 1호 여성 친화도시로 선정된 익산시의 경우 여성친화적 도시환경 조성, 여성친화적 근로환경조성, 공공건축물의 여성친화적 리모텔링, 여성친화적 문화도시 조성 등 4개 분야에서 총 47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농어촌 방법용CCTV설치, 농촌다문화가정지원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친화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산시도 여성을 위한 정책을 더욱 활발히 펼치고 각종 사업을 실시해 도시 전체가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윤 의원은 현재 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들과 함께 아산이 여성 친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시설 내 임산부 주차장 시설 조성, 유모차 끌기 편한 도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편한 길은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도 편하다. 여성이 안전한 밤길 역시 청소년과 아동들도 다니기에 안전한 길이 된다”며 “여성친화도시는 곧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도시 전체를 발전시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여성가족과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기 전부터 여성을 배려하는 정책을 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2007년부터 실시해온 ‘찾아가는 맞춤형 여성교육’이다. 이 교육은 읍·면·동 지역의 아파트 단지나 마을 단위의 시민 생활관에 전문 강사가 직접 방문해 여성이 평소 원하는 수업(자격증 취득 등)을 무료로 운영한다. 독서 글쓰기 지도, 구연동화 자격증 반 등 30개 과목이 있으며 600여 명이 대상이다.

시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아파트를 방문해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 공연’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교육을 3기째 수강하고 있는 박원자(42·여·배방읍) 수강생은 “경기도에서 아산으로 이사온 것이 너무 좋다. 타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살기좋고 편안한 도시인 아산으로 많이 이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시 송명희 여성정책팀장은 “이번 여성 친화도시 선정은 찾아가는 맞춤형 여성교육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여성의 잠재능력 개발과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민 기자

◆여성친화도시(Women Friendly City)=‘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여성뿐만이 아닌 모든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여성정책을 운영하는 행정단위’를 의미한다.

여성화장실내 여성변기 수 확대

● 여성의 화장실 불편 해소를 위해 여성 변기수가 법정 비율에 부족한 공중화장실의 여성 변기 확충해 여성 이용 편의 도모(여성화장실 변기수 확대)

● 여성화장실 위생환경 개선을 위해 리필시트지 설치 및 유아 동반 여성에 대한 유아용 편의시설을 설치해 이용 편의 제공

● 장애인 화장실 내부 손잡이 설치

● 기저귀 교환대 및 유아용 변기 설치

여성전용주차장 확대 및 안전시설물 설치

● 여성이 주차장 사용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전용 주차구획을 설치하고 CCTV 및 비상벨 설치, 조도를 개선

● 여성우선 주차구획선 확대 설치(지역 내 여성우선주차 구역 확대)

● 입체화ㆍ지하주차장 조도 개선 및 CCTV(비상 도움벨) 설치

여성친화적 뉴타운 건설

● 뉴타운 및 재정비촉진사업에 안전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주거공간 창출로 ‘여성이 행복한 도시조성’에 기여

● 안전하고 다양한 여성편의시설이 설치된 아파트단지(놀이터 CCTV 설치, 출입구 번호키 설치, 3방향 조명, 창문 없는 벽면 배관, 아파트 출입 통제, 시야선 확보 조경, 사각지대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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