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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디비전 전망 (3) - 시카고 화이트삭스 vs 시애틀

중앙일보

입력

막강 타선과 불안한 마운드.

비슷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두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애틀은 부진한 9월을 보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일찌감치 지구 1위를 독주했던 화이트삭스는 시즌 막판 6연패를 당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세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나름대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85일만에 오클랜드에 지구 선두를 내주고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시애틀 역시 마지막 2연승으로 클리블랜드를 겨우 따돌렸다.

1.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장점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1경기 평균득점이 유일하게 6점 이상일 정도로 올시즌 화이트삭스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타자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코미스키 파크를 홈으로 쓰고 있다는 점.

프랭크 토머스를 비롯하여 매글리오 오도네즈, 카를로스 리, 호세 발렌틴, 폴 코너코, 레이 더럼 모두 쉽게 상대할 수 없는 강타자들이다.

특히 화이트삭스 타선의 강점은 포수, 유격수, 2루수 등 수비가 중시되는 포지션의 공격력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올해 비로소 타격에 눈을 뜨게 된 포수 찰스 존슨은 생애 첫 3할(3할4리)
에 31홈런을 기록했고, 유격수 호세 발렌틴도 무려 25홈런에 9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화이트삭스 타선의 가장 중요한 존재는 1번타자 겸 2루수 레이 더럼이다. 더럼은 1번타자로서 75타점을 올리는 놀라운 득점생산력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걸어나가야 하는 리드오프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출루율 3할6푼1리, 75 볼넷)

팀의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 부분에서도 화이트삭스가 앞선다. 타격에 재미를 붙히기 시작한 찰스 존슨의 수비력이 예전만같지 못하더라도 그는 명실공히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
다음의 수비력을 갖고 있는 포수다.

카를로스 리, 크리스 싱글턴,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포진한 외야 수비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특히 '곡예사' 싱글턴의 현란한 다이빙 캐치는 이번 시리즈에서 꼭 놓쳐서는 안될 볼거리이다.

2.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약점

부상. 부상. 부상.

올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95승으로 아메리칸리그 14개 팀 중 최다승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전력이 100%가 아니란 것이다.

특히 부상은 투수진에 집중되어 있다. 한때 패전을 모르고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칼 엘드레드는 이미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팀의 제1선발인 마이크 시로카는 팔꿈치, '에이스 헌터' 제임스 볼드윈은 어깨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현재 선발진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은 유일한 투수는 좌완 짐 파케 정도. 화이트삭스의 제리 매뉴얼 감독 역시 디비전 시리즈의 1선발로 파케를 내정했다.

화이트삭스의 제2순위 문제점은 유격수 호세 발렌틴. 공격력은 나무랄데가 없지만 올시즌 그는 무려 36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와 주루플레이가 특히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발렌틴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화약고'다.

평소 형편 없는 수비력의 두 1루수(프랭크 토머스와 폴 코너코)
를 보유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그나마 안정된 수비를 보이고 있던 더럼과 허버트 페리(3루수)
마저 무릎이 좋지 않아 그야말로 내야수비가 다된 밥에 재를 뿌릴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대타 요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걸림돌. 때문에 화이트삭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에 볼티모어로부터 헤롤드 베인스를 데려왔지만, 베인스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대타 전문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베인스도 화이트삭스에 합류한 이후는 2할1푼3리 1홈런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3. 시애틀의 장점

알렉스 로드리게스, 에드가 마르티네스, 존 올러루드.

세명의 타점수가 380점에 달할 정도로 시애틀은 확실한 1-2-3 펀치를 갖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합이 298개의 볼넷을 얻어낼만큼 투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애런 실리가 주축이 된 선발투수진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화이트삭스보다는 좋은 전력이다. 특히 제1선발로 발표된 프레디 가르시아는 마지막 6경기에서 5승을 올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뛰어난 체인지업을 던지는 키스 폴크와 왼손 사이드암 키스 분쉬가 버티고 있는 화이트삭스 역시 좋은 불펜진이지만, 시애틀의 불펜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신인왕이 유력한 사사키 가즈히로는 40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세번의 블로운 세이브만을 내주는 대활약으로 한시즌 내내 시애틀의 뒷문을 완벽히 단속했다. 사사키는 98년 저펜 시리즈 우승의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좌완 아서 로드스, 호세 파니아과, 최근 요미우리 영입설이 일고 있는 호세 메사 등의 나머지 불펜 요원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4. 시애틀의 약점

확실한 타자 세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시애틀의 장점이라면 공격력이 이들에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은 시애틀의 명백한 단점이다.

2번 스탠 하비어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의 타율은 2할 7푼을 넘지 못한다.

1번타자 마이크 캐머룬은 3할6푼5리의 수준급 출루율을 보이고 있지만 1번타자로는 믿기 힘든 133개의 삼진을 당했다. 루 피넬라 감독 입장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리키 핸더슨을 쓰고 싶을 터지만, 핸더슨을 기용하게 되면 수비가 불안해진다.

마운드에서 가장 큰 고민은 좌완 제이미 모이어가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37세의 모이어는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1승 3패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름이 되면서 체력이 현격히 저하되기 시작했고 이후 12번의 선발등판에서 2승 7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시애틀이 가장 긴장하고 있는 아킬레스건은 포수다. 시즌 초 주전으로 낙점됐던 댄 윌슨이 부진하자 크리스 위저를 긴급수혈하기도 했던 시애틀은 결국 35살의 노장포수 조 올리버를 포스트시즌 라인업에 올려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5. 총평

가장 중요한 것은 화이트삭스 투수진의 컨디션. 시카고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짐 파케가 선발로 출전하는 1차전을 잡지 못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애틀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며 화이트삭스의 투수진을 소진하는 전법을 사용하려 들 것이다.

양팀간의 대결은 4개의 디비전 시리즈 중 가장 치열한 시리즈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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