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 염증관여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미국 과학자들이 인체의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이다. 미 시카고대학 애버릴 마 조교수 연구팀은 `A 20''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염증반응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
호에서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즈 질환(Crohn''s disease), 류마티스 관절염, 패혈증 쇼크등과 같은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개발에 있어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A 20''이라는 유전자는 10년전에 처음 발견됐으나 염증반응체계와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과학자들은 이 유전자가 단지 장이나 흉선등의 일부 조직에서 백혈구와 같은 특정 유형 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애버리 마 교수는 "그동안 `A 20''은 세포수준에서 단지 제한된 방법으로 연구됐으며 살아있는 동물에서는 연구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 림프구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조작을 통해 `A 20''을 결여한 쥐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이 유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게 퍼져 있으며 여러 조직에서 염증반응의 아주 중요한 조절인자로 관여한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즉 `A 20''을 결여한 유전자조작 쥐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에 노출시키자 혈압이 떨어지고 염증이 급속히 퍼지며 신장손상과 심장기능약화 등 패혈증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2시간안에 죽었다는 것이다.

반면 `A 20''이 정상인 쥐들은 이 염증유발 물질에 10배나 많이 노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애버릴 마 조교수는 "`A 20''의 급속한 발현은 염증반응을 약화시키고 염증이 여러 조직에 가져다줄 수 있는 피해를 줄일 수 있게 해주는데 아주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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