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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러 바르수코바 여왕 자리 올라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늦깎이 스타' 율리아 바르수코바(22)가 새 천년 리듬체조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바르수코바는 1일 벌어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팀 동료이자 강력한 1위 후보였던 알리나 카바예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율리아 라스키나(벨로루시)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선수로는 '절정' 을 지난 21세의 나이에 1999년 유럽선수권대회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면서 국제무대에 알려진 바르수코바는 줄.후프.볼.리본 등 네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합계 39.632로 2위 라스키나(39.548)를 0.084 차이로 제쳤다.

특히 바르수코바는 오페라 '백조의 호수' 에 맞춰 연기한 세번째 종목 볼에서 1m68㎝.48㎏의 날씬한 신체조건을 십분 활용,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안정된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예상과 달리 동메달에 그친 카바예바는 결정적인 실수로 바르수코바의 금메달에 일조했다.

카바예바는 첫번째 줄 종목에서 결선에 오른 10명 중 최고점수인 9.925를 받아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두번째 후프 종목 연기 도중 후프를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장 밖으로 굴러나간 후프를 따라나가 잡아오긴 했지만 0.2점 감점당해 9.641을 받았고 뒤이은 볼.리본에서 각각 9.950을 받으며 분전했으나 메달 색깔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2위 라스키나 역시 후프 연기에서 유니폼 아랫단이 말려 올라가 '속옷' 이 드러나면서 0.1점 감점당해 9.791을 받아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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