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챔피언 된 女개그맨…일 열도 감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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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포니치 홈페이지]

눈물겨운 노력으로 전일본 미들급 복싱 챔피언에 오른 한 여자 개그맨의 스토리가 일본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의 개그 콤비 ‘난카이 캔디즈(南海キャンディ-ズ)’의 여성 멤버인 야마사키 시즈요(山崎靜代?33). 일본인들에게는 ‘시즈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 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전일본복싱여자선수권대회에서 스즈키 사야코 선수를 26-11 판정승으로 누르고 미들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5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대표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에서 8강에 들 경우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게 된다.

일본인들이 시즈짱에게 열광하고 있는 것은 그간 그녀가 복싱에 쏟은 눈물과 노력을 함께 봐 왔기 때문이다. 2007년 취미로 복싱을 시작한 시즈짱은 2009년 2월에 아마여자C급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이후 "나의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본격적으로 복싱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런던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루에 6시간 이상씩 연습을 해 왔다.

개그맨으로서의 활동은 4분의 1로 줄였다. 90㎏이던 몸을 75kg까지 감량했다. 이를 위해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 의지를 보였다. 운동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는 고된 스케줄로 복싱 연습 도중 실신해 병원에 실려간 적도 여러번이다.

그녀의 이같은 도전에 대해 처음에는 "무모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현재는 응원 메시지가 쇄도한다. 일본 언론들도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녀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내가 이룬 일인데도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감격했다. 이어 "이번 우승은 통과점일 뿐이다. 런던올림픽을 향해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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