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겉보기만 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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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국 충칭시에서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를 밝은 표정으로 만나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 [충칭 로이터=뉴시스]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시 부시장의 공격으로 곤경에 처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가 11일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와 만나 건재를 과시했다. 캐나다 총리로는 처음으로 충칭을 방문한 그에게 판다까지 선물하며 양국 우호를 다졌다.

 12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보 서기는 이날 하퍼 총리와 만나 충칭과 캐나다 간의 투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특히 앞으로 충칭 기업이 캐나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보 서기는 또 캐나다에 암수 판다 한 쌍을 선물해 양국이 향후 10년 동안 판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경일보(重慶日報)가 하퍼 총리의 동정을 보도하면서 보 서기의 사진을 싣지 않아 중국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중앙지와 지역지를 막론하고 중국의 관영지들은 1인자의 동정을 부각해 보도하는 전통이 있다.

 이에 앞서 왕 부시장은 보 서기와 인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6일 충칭 부근의 청두(成都) 소재 미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미국 망명을 기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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