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상무 해체는 안 할 듯 … 순수 아마추어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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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방부와 군 검찰이 국군체육부대(상무)의 프로배구 경기 조작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12일 “군 검찰이 경기 조작에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KEPCO 출신 최모 병장을 11일 새벽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군검찰은 경기 조작 혐의가 있는 3명 이상의 상무 소속 선수에 대한 자료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군 검찰의 수사 대상자 외에 경기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염모 씨 등 3명은 2010년 KEPCO 소속으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 관계자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현역 KEPCO 선수들은 상무 출신이기는 하지만 세 명이 같은 시기에 상무에 있었던 적은 없다”며 “최모씨도 입대 전 소속팀에서의 게임이 문제가 됐는지, 상무 시절에 경기 조작에 가담했는지 검찰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보고 상무 배구팀의 프로배구 잔여경기 출전을 금지시켰다.

상무 배구팀은 초청 형식으로 프로배구 V리그에 참가해 왔다. 국방부는 또 지난 10일 1984년부터 27년째 배구단을 지휘하고 있는 최삼환(군무원 4급) 감독에 대해선 관리 소홀을 이유로 직무정지 조치를 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상무 배구팀이 장병들의 사기 저하와 대국민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상무 배구팀을 해체하라”고 지시했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팀을 없앨 각오로 철저히 조사해 재발을 방지하라는 의미”라며 “상무가 운동선수들의 군 복무를 해결하고 경기력 향상에 기여한 측면이 있어 순수 아마추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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