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국제망 확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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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택배와 CJGLS 등 국내 택배업체들이 외국 대형 운송업체와 손잡고 국제 택배업에 나선다.

현대택배는 오는 11월께 미국계 운송회사 페덱스와 국제택배 업무에 대한 제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대택배는 페덱스의 물류망을 통해 세계 1백20개국으로 택배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현대택배는 당초 페덱스와 독립법인이나 지분참여 형태로 국제 택배사업을 추진했으나 페덱스가 이를 거부해 단순히 택배물량을 맡기는 위탁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올해 국제 택배 물량이 5~1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 세계적인 업체와 손잡기로 했다" 고 말했다.

제일제당의 CJGLS도 연말 안에 외국의 대형 운송업체와 국제택배 업무를 제휴하기 위해 DHL.UPS.TNT 등과 접촉하고 있다.

현재 ▶DHL은 일양익스프레스와▶UPS는 대한통운과▶TNT는 ㈜한진과 계약을 맺고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어 CJGLS가 이들 업체 중 한 곳과 제휴할 경우 택배업계간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한진은 다음달 4일 미국 우정성(USPS)과 업무 제휴 조인식을 갖고 미국 지역에 대한 국제 택배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진은 그동안 자사 대리점이나 현지 개별업체와 계약을 맺어 미국지역 택배업무를 처리해왔으며,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은 TNT에서 대행해왔다.

민간 기업이 아닌 USPS가 미국 지역 택배망을 맡을 경우 배송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진측은 밝혔다.

국내 택배업체 중 현재 국제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업체는 대한통운과 ㈜한진 두곳이며, 나머지는 DHL이나 Fedex 등이 직영 또는 대리점 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진 국제물류팀장 양태규 부장은 "국내 택배업체들이 국제 택배망을 확보하기 위해 몇 안되는 외국 대형 운송업체와 제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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