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통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사람에 전염가능

중앙일보

입력

박테리아에 오염된 육류를 먹는 사람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의학연구실의 코마스 소렌센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서 닭에서 처음 생긴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상태로 사람의 장속에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렌센 박사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는 것은 강력한 항생제인 벤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암호가 더 위험한 박테리아로 옮겨갈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인간의 장속에서 발견된 벤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장구균(Enterococci, 장내에 있는 연쇄상구균 일반)은 긍극적으로 기존의 치료법을 실패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벤코마이신과 같은 최후의 보루처럼 돼있는 약조차 완전히 쓸모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은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항생제들이 시장에 나온직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연구가들은 동물들을 살찌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먹이는 항생제들이 육류를 통해 사람들에게 옮겨지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변종을 키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12명의 자원자들에게 장구균(Enterococcus faecium)에 오염된 우유 한잔을 마시도록 했다. 그 결과 절반인 6명에게서 벤코마이신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생겨났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에게서는 벤코마이신에 내성이 생긴 2개의 변종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이 박테리아들은 모두 닭으로부터 처음 발견된 것이다.

자원자들에게 준 우우에는 1g당 4만개의 박테리아가 들어 있었는데 이는 덴마크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수치다.

이에 대해 공동 연구를 수행한 스타텐스 세럼 연구소의 마리안 블롬씨는 "그러한 수치는 너무 비현실적이다"면서 "너무 많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