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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발달에 따라 선수기록도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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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선수가 경주마보다 더 빨리 뛸 수 있을까?' `역도선수가 발전기보다 더 센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이 쏟아지면서 과학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선수들의 기록도 무한히 향상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을 능가할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생화학자 가이 C. 브라운 박사는 영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육상 1,500m의 경우 1900년부터 25년마다 10초씩 기록이 향상되고 있으며 남녀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박사는 이 보고서에서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선수들의 기록향상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주목할 점은 2020년이 되면 여자들이 10,000m에서 남자보다 1분이상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우수한 유전자나 뼈를 깎는 노력도 기록경신에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과학의 발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과학자들은 사이클선수가 1분당 흡입하는 산소섭취량을 미세한 분량까지 밝혀냈고 조정선수의 경우 피로축적의 원인이 되는 젖산의 양을 산출해내 기록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역도선수의 바벨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연구하기 위해 컴퓨터와 센서, 비디오테이프 등 첨단장비를 동원할 정도로 과학과 스포츠는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미국 UCLA 연구진도 " 인내력이 요구되는 종목에서는 여자가 갈수록 기록향상이 두드러지며 2035년까지 여자가 마라톤에서 남자를 능가할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리프 크로에리히 텍사스대 교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장대의 유연성을 타고점프에너지로 전환된다"고 설명한 뒤 "남자보다 유연성이 뛰어난 여자선수들이 현재 기록보다 15%정도 향상된 5m53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내다봤다.

시드니올림픽 여자장대높이뛰기 우승자인 스테이시 드래길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4m63)에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여자선수들과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보일 것이라고 사이언스는 예고했다.

수영의 경우도 이안 소프와 피터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 등 남자선수들이 세계기록을 양산했지만 앞으로 여자선수들이 보일 발전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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