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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결산] (1) 남북동시입장 역사 새로 쓴 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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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 첫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지구촌 축제.

2000시드니올림픽은 남북한은 물론 동티모르까지 포함, 200개국에서 1만6천6백명의 선수.임원이 참가, 육상과 수영, 축구 등 28개 종목에 걸쳐 불꽃튀는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시드니대회는 남북한 동시입장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올림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선명하게 장식했다.

분단국으로 각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개막식에서 '손에 손잡고' 동시입장한 것은 남북한이 사상 최초.

'56멜버른올림픽 당시 동서독이 함께 입장하긴 했지만 단일팀이었기 때문에 남북한의 동시입장은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이었다. 남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점에서 동시입장은 올림픽이념을 통한 세계평화 정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모두 300개의 세부종목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슈퍼파워'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국은 여자 400m 우승을 포함, 5관왕을 꿈꾸는 매리언 존스(미국) 등 슈퍼스타들을 거느려 부동의 1위(26일 현재 금25, 은15, 동23)를 굳혔다.

호주는 개최국 프리미엄에다 캐시 프리먼, 이안 소프 등이 육상과 수영 등 숱한 종목에서 맹활약, 이번 올림픽에서 스포츠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수영의 경우 페테르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가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7초84로 사상 첫 48초벽을 돌파하는 등 모두 15개의 세계신기록이 양산된 반면 마이클 존슨, 매리언 존스(이상 미국), 캐시 프리먼(호주) 등 슈퍼스타들이 출전한 육상은 비와 바람의 심술로 기록경신이 거의 없어 옥에 티가 됐다.

호주수영의 신예스타 이안 소프는 금3, 은2개를 획득, 네덜란드의 잉헤 데 브뤼인(금3.은1), 미국의 레니 크라이젤(금3), 제니 톰슨(금3.동1)을 압도했다.

시드니대회는 또 뉴 밀레니엄 첫 올림픽이라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지난 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로 '만신창이'가 됐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IOC는 금지약물로 인한 폐해가 급증해 신설된 반도핑기구(WADA)를 통해 소변 및 혈액검사와 선수등록이 된 모든 이를 무작위로 차출, 테스트하는 '아웃 오프 컴페티션(out of comfetition)'을 도입해 여자체조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안드레아 라두칸(루마니아)의 금메달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했다.

뉴 사우스 웨일즈주 정부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가 산업쓰레기매립장였던 홈부시베이를 재개발, 올림픽파크로 조성하면서 공기의 흐름까지 고려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의 관중석을 설계할 만큼 환경보호에 주력, 캐치프레이즈 '그린 앤 그린(green and green)'에 걸맞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연채광과 뉴잉턴 올림픽선수촌의 경우 태량전지판을 설치, 광전력을 생산한 것이나 빗물을 모아 화장실에 사용하는 등 신기술을 총동원한 것은 앞으로의 올림픽에도 큰 교훈이 됐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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