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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한국 대진운 안따르네

중앙일보

입력

한국 태권도팀에 빨간 불이 켜졌다.27일부터 시작되는 경기의 대진 추첨결과 초반 강력한 라이벌들과 혈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자 67㎏급 이선희는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과 맞붙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엘레나 모랄레스(스페인)다.

모랄레스는 태권도 경력 14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정통파 선수이자 스페인에 태권도 붐을 몰고 온 스타다. 모랄레스와 이선희의 대결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남자 +80㎏급 김경훈도 산 넘어 산이다. 1, 2회전에서 복병으로 꼽히는 카할리드 알도사리(사우디아라비아)와 카를로스 델가도(니카라과)를 잇따라 상대한다.

이들을 꺾어도 4강에서는 세계 랭킹 1위 파스칼 젠틸(프랑스)과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젠틸은 김제경 은퇴 후 이 체급 1인자로 떠올랐다. 2m 이상 큰 키를 이용한 공격력이 폭발적이다.

여자 57㎏급에 출전하는 정재은은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하미데 비킨 숨(터키).흐슈 치 링(대만)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두 선수의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2회전에서 맞붙게 될 1998년 월드컵 준우승자 크리스티아나 코르시(이탈리아)와의 대결도 만만찮다.

흐슈 치 링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으며, 하미데 비킨 숨도 지난해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올림픽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남자 68㎏급 신준식의 발걸음은 다소 가볍다. 신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대만의 후치홍과 이란의 하디가 1회전에서 서로 맞붙는다. 신은 이 경기 승자와 4강에서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정도 감독은 "어차피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인 만큼 누구와 싸워도 좋은 승부를 펼칠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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