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알아야 재미있다, "어~레슬링 경기에 42-0도 있네"

중앙일보

입력

26일 레슬링 76㎏급 예선 마카렌코 비아케슬라브(벨로루시) - 이우타나 파페타이(사모아)의 경기 결과는 42 - 0이었다.

58㎏급 예선에서는 사사모토 마코토(일본)가 브랫 캐시(호주)를 25 - 0으로 꺾었다.

점수차가 10점이 되면 야구의 콜드게임과 비슷한 테크니컬 폴로 경기가 끝나는 레슬링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레슬링 경기 규칙에는 점수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더라도 앞선 선수는 경기를 계속할지 중단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승자가 더 이상 힘을 소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유명무실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예선에서 4명으로 구성된 조가 생기면서 다시 생명력을 얻고 있다.

3명으로 구성된 조 예선에서는 승점으로 대부분 1위가 가려지지만 4명이 출전하는 조 예선은 서로 복잡하게 물고 물려 승점이 같아지는 결과가 종종 나온다.

이 때는 득점 합산으로 1위를 결정한다. 일본의 사사모토나 벨로루시의 마카렌코는 다른 선수에게 승점이 뒤진 상태에서 일단 득점을 많이 해놓고 이변을 기대해맛渼?계산으로 상대 선수를 밀어붙였다.

사사모토는 레슬링 불모지 호주에서 개최국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약체 브랫을 경기내내 굴리고 다니면서 무더기로 점수를 따냈다.

테크니컬 폴 상태에서 더 경기를 할 것인지 여부는 이기고 있는 선수의 권한이다. 뒤진 선수는 선택권이 없다.

또 한번 결정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번복할 수 없다. 따라서 앞서던 선수가 경기를 계속하다 역전패하는 경우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