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석 달 만에 전교 100등 올린 비결은 … ‘진로 설정과 맞춤 공부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서울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센터 주무관인 장광원(31)씨는 요즘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신바람이 난다. 자신이 상담한 학생들의 대학 입학 합격 소식을 속속 전해 듣고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입학사정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위원을 지낸 그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첫 교육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김소엽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센터 장광원 주무관이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방법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중고생들의 학습방법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김진원 기자]

“입학사정관은 학생 선발에, 상담위원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분배하는 느낌이 강해 늘 아쉬움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역량을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2010년 센터 개소 후 1년여 동안 학생과 학부모 3000여 명을 상담했다. 일대일 입시진로 상담, 동기부여 캠프, 학습클리닉, 과목별 학습전략 등 학습과 입시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70여 개나 기획했다. 프로그램 개발·기획에 나선 것은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에서 시작됐다. 그는 논문에서 고교생이 대학에 진학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로 의사를 결정하는지 분석했다. 이를 위해 6개 지역 11개 4년제 대학 재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고, 그 결과 5%가 넘는 대학생들이 고교 시절 목표나 희망 없이 대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왔다.

이를 보고 장씨는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조사 결과를 보고 고교생에게 진로에 대한 명확한 지도와 공부 방법을 알려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후 진로를 설정하고 공부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도 6명의 학생이 3개월 만에 전원 전교 100등 이상 오르는 효과를 봤습니다.” 고3 초기에 부모와 함께 센터를 방문한 한 학생은 내신 성적이 중하위권이었다. 꿈은 명확했지만 공부 방법을 모르는 사례였다. 장 주무관은 잘못된 공부 습관을 잡아줬다. “목표를 가다듬고 부족한 공부 방법을 보완하자 금세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본인의 꿈인 글로벌 경영인재 관련 학과에 지원해 대학 세 곳 중 두 군데에 합격하고, 나머지 한 대학엔 예비합격자 대기 상태예요.”

또 다른 학생은 고3 여름방학에 스스로 센터를 찾아왔다. 공부 방법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쉽지 않아 상담을 요청했다. 학생과 함께 학습태도의 잘못된 점에 대해 고민하고 대책을 세웠다. 학생의 소질과 진로에 맞는 동기도 심어줬다. 이후 그 학생은 전 과목에서 3등급이던 성적이 2등급 1과목을 제외하고 전 과목 1등급으로 뛰어올랐다.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살려 협력 대학과 대기업을 연계해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효과적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책을 읽고, 관련 인물을 만나거나 체험하는 등 자신의 적성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그는 입학사정관 출신답게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포트폴리오나 성적은 비슷하기 때문에 심층면접에서 얼마나 면접관에게 자신의 열정을 보일 수 있는지가 당락을 좌우합니다. 같은 꿈을 가진 여러 학생이 심층면접에 들어오면 성적에 맞춰 지원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학과에 대한 흥미가 없는 학생은 합격한 후에도 학과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죠. 다양한 진로 관련 활동으로 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는 것, 그것이 입학사정관을 감동시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전교 100등 올리기

1. 책상 위에 연간계획표를 붙인다

연간계획표는 중간·기말고사를 기준으로 체크하고 시험 기간 전후로 공부 계획을 짠다.
2. 토요일은 다음 주 예습하는 날

토요일에 다음 주 일주일치 예습을 하자. 일주일 과목은 7과목 정도로 과목당 30분씩만 소요하면 된다.
3. 시험 한 번에 한 등급씩 올리자

5등급인 학생이라면 1학기 중간고사에서 4등급, 기말 3등급, 2학기 중간 2등급, 기말 1등급 순으로 목표를 잡자. 한 등급 올리는 데 10점 정도가 필요하다. 등급으로 생각하지 말고 문제 수로 생각하자.
4. 전교 100등 올리기는 어렵지만 5문제는 쉽다

한 학년에 12반이라고 예상했을 때 반에서 10등 올리면 전교 100등을 올릴 수 있다. 평균 10점만 올라도 반에서 10명을 이길 수 있다.
5. 시험기간 공부 잘하는 친구를 공략하자

우등생 친구의 노트와 책을 빌려 복사하자. 강조된 부분은 주관식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 주관식만 다 맞혀도 평균 10점이 오른다.
6. 선생님이 쓰는 자습서와 문제집을 살펴라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들고 들어오는 문제집 혹은 선생님 책상 위에 꽂혀 있는 문제집이 주 출제경향 문제집일 확률이 높다. 시험 유형을 알게 되면 공부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다.
7. 탁상용 달력을 갖고 다녀라

탁상용 달력에 학습량을 기록하자. 시험 대비 기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계획적인 공부가 가능해진다.


진로·목표 설정하는 법

1. 원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책상 앞에 붙이자

입학사정관제는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 3월 초 원하는 대학, 학과의 입시요강을 벽에 붙이고 시기별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확인하자. 목표한 대학에서 내신과 수능, 논술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준비하면 불안감도 없앨 수 있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목표를 잡을 수 있게 된다.

2. 취미와 직업은 구분돼야 한다

취미와 직업을 혼동하는 학생이 많다.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취미와 관련된 사람의 인터뷰, 도서, 체험 등을 통해 적성을 찾아보자.

3.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지 모를 때는 가족과 대화해보자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가족이다. 가족의 직업 가계도를 살펴보고, 어린 시절부터 내가 잘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은 나와 성향과 환경이 가장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대대로 이어온 직업가계도나 비슷한 군의 직업류가 집약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