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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왕’ 사르코지 … 하루 식비 1760만원, 차 121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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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니콜라 사르코지(57·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또다시 사치스러운 생활로 구설에 올랐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 등 유럽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사회당 르네 도지에르 의원의 책 『국가의 돈(L’argent de l’Etat)』을 인용해 사르코지가 국민의 세금으로 사치를 하고 있는 점을 집중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가까운 국내 지역 방문도 기차보다는 ‘에어 사르코 원(Air Sarko One)’이라는 별명의 전용기를 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르코지 전용기는 에어버스사의 A330 기종으로, 도입에 2억1500만 파운드(약 3800억원)가 들었다. 사르코지는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130㎞ 떨어진 생캉텡 지역을 방문하는데도 전용기를 띄워 35만 파운드(약 6억1900만원)를 썼다. 파리에서 생캉텡까지의 1등석 편도 기차요금은 36유로(약 5만3000원) 수준이며, 1시간40분 걸린다. 이 때문에 사르코지의 여행 경비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고 수준이다. 국내 여행 1회당 8만 파운드(약 1억4100만원)를 썼으며, 해외 여행에는 1회 평균 43만6000파운드(약 7억7000만원)를 썼다.

 게다가 사르코지는 2007년 12월 교황 방문 때 예정보다 12분 늦었다. 로마 체류 시간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잡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르코지는 2008년 유럽연합(EU) 의장 자격으로 가기로 한 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새 음반 발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사르코지가 지난 1일 배탈이 난 아들 피에르(26)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용기를 보낸 것도 공개됐다. 피에르가 DJ 활동을 위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머물던 중 배탈이 나자, 군용 팔콘50 수송기에 의료진을 태워 보낸 것이다. 7시간이 걸린 이 운송에 2만2000파운드(약 3890만원)가 들었지만, 사르코지가 부담한 돈은 6400파운드뿐이다. 나머지 1만5600파운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불된 셈이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 측은 “군용기를 보낸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 주치의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엘리제궁 생활도 호화판이었다. 엘리제궁의 하루 식비는 1만 파운드(약 1760만원)에 이른다. 차고에는 121대의 승용차가 있으며, 매년 보험료로 10만 파운드, 연료비로 27만5000파운드가 들어간다. 와인 보관고에는 1만3000병의 와인이 있으며, 손님을 초대하면 한 병에 160파운드 하는 와인을 내놓기도 했다. 연간 꽃값은 20만 파운드라고 한다. 이 때문에 엘리제궁의 2011년 지출은 9500만 파운드(약 1681억원)를 기록했다.

 사르코지는 또 ‘검은돈’을 수수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당시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후계자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12만5000파운드(약 2억2200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 대가로 베탕쿠르의 탈세 혐의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의 주요 사치 사례

-연간 대통령궁 운영비 : 1681억원

-보유 차량 : 121대

-보유 와인 : 1만3000병

-하루 식비 : 1760만원

-1회 해외여행비 : 7억7000만원

-배탈 난 아들 군용기 수송비용 : 38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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