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지암비, 로드리게스를 넘어라

중앙일보

입력

클리블랜드와 오클랜드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선두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하다.

최근 더블헤더 경기로 인해 하룻만에 선두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뒤바뀌고 있는 1일천하를 연출 팬들의 희비도 하루를 넘지 못할 지경이다.

특히 클리블랜드는 펜웨이파크에서 최근 9연패의 수모를 안겨주었던 보스턴의 자타공인 에이스 P.마르티네스에게 예상 밖 2-1승를 계기로 1위 자리 고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턴이라는 매우 껄끄러운 상대를 맞아 고전하는 클리블랜드의 5연전을 그간 흥미롭게만 지켜보던 오클랜드에게도 지구 1위 매리너스와의 피할 수 없는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클랜드는 현재 82승 68패로 클리블랜드와 와일드카드 공동 1위에 있는 상황이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시애틀 매리너스(86승 66패)와의 4연전은 여러모로 중요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시애틀과 이를 추격하는 2위 오클랜드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은 양팀간의 승차를 서로 벌리느냐 좁히느냐의 문제 이외에 MVP 후보로 물망에 오른 두 선수인 매리너스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25, 38홈런,122타점)와 애슬레틱스의 1루수 제이슨 지암비(.330,38,126타점)의 자존심을 건 타격전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두팀이 1위 탈환을 위해 업치락 뒤치락 하는 사이 3위였던 보스턴(80승 72패)과 4위였던 토론토의(80승 71패) 순위 뒤바뀜도 그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은 지구별로 대부분 우승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메이저리그 종반부에서 가장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다.

아직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행방은 오클랜드,클리블랜드,토론토,보스턴의 막판분전에 따라 어느 누구도 와일드카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오클랜드가 시애틀과의 숙명의 원정 4연전 경기를 어떻게 치뤄내는냐에 따라 와일드카드의 방향이 궤도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팀내 수위 타자인 제이슨 지암비를 리그 MVP로 만들기 위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팀과 팀의 이런 기대에 제이슨 지암비가 얼마나 잘 호흥하냐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로 생각된다.

매리너스와 현재 3경기차로 벌어진 오클랜드에게 있어서 지구 1위의 야망 보단 와일드카드의 현실적 대안이 더 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원정 4연전 중 최소한 50%의 승률을 지켜 나간다면 오클랜드의 와일드카드 진출은 더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 이유는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다른 3팀 클리블랜드,토론토,보스턴 보다 훨씬 손쉬운 상대와의 잔여경기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섯부른 판단은 금물, 현재 1위부터 4위까지의 와일드카드 경쟁팀간 격차가 불과 3경기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까지 끝까지 지켜봐야할 필요성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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