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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 미팅 자리서 "내가 욱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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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황식 국무총리(왼쪽)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페이스북 친구(페친)들과의 팬미팅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이슈와 분쟁 속에서 저 같으면 한 번쯤 욱했을 텐데.”(윤성아 주부)

 “총리가 거친 말로 공격하고 싶은 때도 있지만…제가 욱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김황식 총리)

 김황식 국무총리가 30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최지훈(69·아동문학가)·조빛나(22·이화여대 국어교육과)·조오제(46·회사원)씨 등 페이스북 친구(페친) 30여 명과 만나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경제, 양극화, 자본주의, 학교폭력, 군대, 북한, 어린 시절 등 주제를 미리 정하지 않고 질문이 나오는 대로 총리가 즉석에서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교폭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에겐 “2월 6일께에 관계 장관회의 해서 (대책을) 총리가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책 발표하면 정부로선 최선을 다해 현장을 챙기고, 총리도 챙기고, 장관도 챙기고, 대통령도 챙길 것이고, 모든 사회가 불을 켜고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챙기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어떤 의미론 단군 이래 제일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데 국민이 행복하진 않은 것 같다”며 “이런 문제를 다 같이 고민해 ‘따뜻한 자본주의’를 잘 생각해야겠다”고 했다. 모임에 앞서 김 총리는 국무총리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PrimeMinisterKR)에 “겸손해야 할 자본주의가 그동안 오만해졌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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