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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역풍? 한 방 맞은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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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중국의 자원 외교에 역풍이 몰아닥쳤다. 국제사회의 견제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중국인들에 대한 테러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수단의 반군이 28일 오전 남코르도판주(州)에 위치한 중국기업 도로 공사 현장을 습격해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납치했다고 수단 주재 중국대사관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반군 대변인도 29일 “남코르도판주에서 수단 정부군 호송대를 공격해 정부군 병사 9명과 함께 중국인 29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고 확인했다. 신화통신은 “30일 현재 14명이 수단 정부군(SAF)에 의해 구조됐다”고 수단 관영 통신사를 인용해 속보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사건 직후 베이징 주재 수단 대사를 만나 “중국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해서 적극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수단 정부군은 수도 하르툼 주재 중국대사관과 협력해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이번에 중국 근로자를 납치한 반군은 ‘수단 북부 인민해방운동(SPLM-N)’으로, 지난해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남수단 계열이다. 이들은 수단 남북 내전 기간(1983~2005년) 남수단을 지지했으나 지난해 남수단이 독립한 이후에도 북부 지역에서 수단 정부군을 상대로 저항 운동을 계속해 왔다.

 중국은 내전이 계속돼온 수단의 남부와 북부에서 석유 자원 확보를 위한 개발 사업과 도로를 비롯한 인프라 건설에 적극 나서왔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중국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진출을 신식민주의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자칭린(賈慶林) 주석은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18차 아프리카연합(AU) 총회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아프리카 내정에 간섭하면 문제 해결이 복잡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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