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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억대연봉 받을 KT 고졸 3년차 26세 男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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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T그룹의 신입사원들이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KT원주리더십아카데미에서 신입사원 직무교육을 받고 있다.

KT그룹은 올해 학력에 관계없이 IT에 관심과 능력이 있는 인재를 중점적으로 채용한다. 특히 고졸 사원 채용을 늘리기 위해 신규 채용 인력의 35%가량을 고졸자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KT그룹 내에서는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4000명 정도로 잡고 있다. KT 관계자는 29일 “대외 경기 불안 등 여건은 좋지 않지만, 미래 성장사업을 이끌 참신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KT의 학력 철폐 경영은 이미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대졸 직원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고졸 직원도 생겼다. 2010년 9월 고객서비스직으로 입사한 강길종(26)씨는 고졸 학력이지만 지난해 77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KT 측은 “성실한 태도와 우수한 실적 덕에 대졸 사원보다 더 많이 받은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입사 3년차가 되는 2012년에는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에는 특이한 자격이나 경험을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입사할 수 있다. 능력 위주의 인재 채용이라는 채용철학이 계속 강화돼 온 덕분이다. 지난해 1월 입사한 박신영씨는 지방 사립대를 졸업하고 토익점수가 600점이었지만 당당히 입사에 성공했다. 그의 입사 비결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게임을 좋아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재학 중 대학생 대상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도서관 실내 내비게이션 프로그램)한 경력을 인정받아 KT의 사원이 됐다. KT는 통신분야와는 언뜻 무관해 보이는 예체능·인문·생명공학 등 분야의 인재들도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KT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컨버전스 사업기반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전공자들에게 취업 문호를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 채용하는 직원뿐 아니라 기존 직원을 위한 복지제도도 강화하고 있다. KT의 특별한 복지제도인 ‘리프레시 휴직’이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10년 이상 근면 성실하게 근속해 온 직원들에게 6개월~1년의 유급휴직을 줘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하려는 목적에서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리프레시 휴직을 한 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기준연봉 월정액의 80%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받는다. 또 휴직기간 중에도 재직자와 똑같은 복지혜택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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