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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스타들 중도하차

중앙일보

입력

"4년간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

매리언 존스의 남편이자 남자 포환던지기 미국대표 CJ 헌터는 부부가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겹경사' 를 꿈꿔왔지만 부상의 덫에 걸려 최근 중도하차했다.

19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헌터는 지난달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입었던 왼쪽 무릎 부상 악화로 지난 3일 수술을 받고 올림픽 출전을 끝내 포기했다. 헌터는 조만간 시드니로 건너가 존스의 뒷바라지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육상연맹은 헌터의 공백을 메우기위해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대표 선발전 4위에 그쳤던 존 고디나로 서둘러 대체했다.

헌터와 같이 개막도 하기 전에 '구경꾼' 으로 전락한 불운의 스타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도 송지만(야구)과 홍명보(축구)가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자 대체요원을 선발하는 등 진땀을 뺐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육상은 헌터 외에 여자 1천5백m에서 메달이 유력했던 레지나 제이콥스도 잃었다.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수지 해밀턴 각장애인 말라 러년을 꺾고 1위로 골인했던 제이콥스는 최근 호주 브리즈번 전지훈련 도중 호흡기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제이콥스는 "지난달 취리히 골든리그 대회 이후 호흡기에 이상이 생겨 숨쉬기조차 곤란했다" 며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없을 것같아 아쉽지만 포기를 결심했다" 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여자체조팀 최연소 선수인 모건 화이트(17)가 왼발의 스트레스성 골절로, 독일 여자 4백m와 1천6백m 계주에 출전할 예정이던 그리트 브로이어는 허리 부상으로 올림픽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남자 1백10m 허들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앨런 존슨(미국)은 부상의 위험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지난 9일 일본 요코하마 대회중 첫번째 허들에서 허벅지에 이상을 느낀 존슨은 세번째 허들만에 레이스를 포기, 24일 예선부터는 무리없이 출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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