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석특집]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비디오

중앙일보

입력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재미있고 의미있는 비디오를 즐기는 것도 아이디어다. 아이들까지 모인 자리에서 어색한 장면으로 서로 곤욕을 치르지는 말자. 신작 비디오로 온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만한 작품이 중국 장이모(張藝謨)감독의〈책상서랍 속의 동화〉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어린 학생과 도시로 그를 찾아 나선 어린 여선생의 이야기. 무겁지 않게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적인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특히 남루하고 거칠어 보이는 시골과 그곳 사람들에게서 섬세하고 풍부한 인간의 내면을 끌어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코미디물로는 스님 감독 키엔트 노부의〈컵〉이 신작으로 단연 돋보인다. 축구와 스님이란 특별한 소재를 선택한 이 영화는 히말라야 수도승에게까지 불어닥친 월드컵 열풍을 코믹하게 그렸다.

입으로는 불경을 읽지만 정신은 월드컵 결승전에 가있는 진짜 수도승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는 올 상반기 화제작인〈동감〉이 나와있다. 유지태·김하늘·하지원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한 김정권 감독 작품으로 각각 2000년과 1979년에 사는 두 남녀가 아마추어 무선기(햄)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팬터지 멜로물이다. 시나리오와 연출·연기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맥 라이언이 열연하는〈지금은 통화중〉도 골라 봄직하다. 전화라는 통신수단을 소재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에선 성공한 언니와 탤런트 동생의 전화를 매일 받느라 정신 없는 맥 라이언이 특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이밖에 영화〈샤인〉으로 주목받았던 스콧 힉스 감독의〈삼나무에 내리는 눈〉이나 미국 TV시리즈를 영화로 만든〈화성인 마틴〉도 볼만한 신작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