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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전셋값 한달새 5000만원 훌쩍

조인스랜드

입력

[황정일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인접한 광교신도시에 전셋집을 알아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84㎡형(이하 전용면적) 전셋값이 지난해 연말보다 5000만~6000만원 올라 1억800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불과 한달 새 전셋값이 급등한 것이다. 김씨는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많이 싸다고 해서 이사를 고려했었는데 안되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광교신도시 전세시장이 요즘 심상찮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하지만 최근에는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급등세다.

전세 물건이 확 줄면서 급할 거 없다는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올해 입주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 남부권 전세 수요라면 광교신도시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전세 물건 줄면서 전셋값 급등

지난해 9월 입주한 광교신도시의 울트라 참누리아파트 84㎡형의 경우 지난해 말에는 1억2000만원에도 나왔지만 대출이 없고 층·향이 좋은 물건들은 2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인근 광교 e-편한세상과 광교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대출이 있는 전셋집도 1억6000만~1억8000만원은 줘야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광교신도시 금호공인 관계자는 “1억5000만원짜리 급전세 물건이 있었는데 하루 만에 계약 됐다”고 전했다.

▲ 전세 물건이 대부분 소진된 광교 울트라참누리 아파트 전경.

전세 물건도 확 줄었다. 단지마다 수백 개에 달했던 전세 물건이 지금은 단지마다 20여 개로 확 줄었다. 연말에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계약이 많이 이뤄진 데다 집주인들이 전세 물건을 거둬들인 때문이다.

한 중개업자는 “지난해 말로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이 종료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추가 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잔금을 내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세 물건을 싸게 던지면서 급락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급할 게 없어진 집주인들이 높은 가격에 세입자를 얻기 위해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은 취득세를 취득가액의 1%, 9억원 초과 주택은 2%를 납부해 왔으나 올해는 각각 2%, 4%로 올랐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올해 입주할 아파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올해에만 14개 단지 1만452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상반기에만 7개 단지 3627가구가 입주하므로 전셋값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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