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차기 세계은행 총재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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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세계은행(WB) 총재에 빌 클린턴 행정부 재무장관 출신의 로런스 서머스(58·사진)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이 지명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현 세계은행 총재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서머스를 꼽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진 스펄링 NEC 의장 등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서머스를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도 서머스가 ‘개방성, 창의성, 국제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월가도 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업계 규제 완화에 찬성한 서머스의 전력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에 부닥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서머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2001년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금융 규제 완화를 주장했고, 장외파생금융상품 규제 문제를 놓고 당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던 브룩슬리 본과도 마찰을 빚었다.

 소식통들은 서머스 등 다른 후보들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세평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과 서머스, 클린턴 장관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 정상들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지명해왔다. 중국 등 신흥국은 서방 선진국이 세계 주요 경제기관의 요직을 독식한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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