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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천연가스개발 참여 확정"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천연가스전을 공동 개발키로 확정됐다.

산업자원부는 7일 "최근 한국.중국.러시아 3국의 대표자회의에서 이르쿠츠크 가스전의 탐사.개발.배관사업에 우리나라가 3분의1 지분(중국은 3분의2)으로 참여하고, 중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배관망도 설치키로 최종합의가 이뤄졌다" 고 발표했다.

이르쿠츠크 가스전은 현재 8억4천만t의 매장량이 1차 확인된(최고 12억t 추정) 세계 두번째 규모의 가스전이다.

당초 중국이 개발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생산량 전체를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5월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우리나라의 참여를 요청한 후 그동안 3국 대표간 협상을 거쳐 우리측의 참여가 최종 확정된 것이다.

타당성 조사는 내년 말까지 이뤄지며, 이후 가스전 개발 및 배관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08년부터 연간 국내 소비량의 절반 규모인 7백만t의 천연가스를 향후 30년 동안 들여와 도시가스로 공급하게 된다.

가스전의 총 개발비용은 1백10억달러로, 이중 한국측 부담액은 40억달러선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가스공사.석유공사.현대상사.대성산업 등 9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의 가스배관망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따라 기존의 계획(총연장 4천1백15㎞, 이르쿠츠크~몽골~베이징~상하이~서해 해저~평택)외에 북한을 경유하는 계획(총연장 4천3백㎞, 이르쿠츠크~랴오닝~신의주~평양~서울)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배관망 설치사업이 주요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이감열 국장은 "이번 사업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장기공급처를 확보하게 된 것은 물론 도입단가도 싸 향후 30년간 총 1백50억달러의 에너지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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