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수입액 99년의 두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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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7월까지 수입된 석유(원유 포함).액화천연가스(LNG)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물량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 원인은 원유가격이 지난해 7월까지 배럴당 평균 13.4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평균 26.5달러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국내 석유.LNG.석탄 등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의 수입량은 석유(6억5천4백만배럴)가 지난해보다 5%, LNG(8백47만t)가 16%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액(1~7월)으로는 석유제품이 1백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억달러)보다 무려 1백3% 늘어났고, 이 가운데 원유는 68억4천만달러에서 1백4억5천만달러로 1백5%가 늘어났다.

전체 에너지 소비의 10%를 차지한 LNG도 t당 단가가 1백38달러에서 2백42달러로 오르면서 총 수입액이 10억달러에서 21억달러로 늘어났다.

유연탄.무연탄 등 석탄과 원자력발전 원료인 우라늄의 소비량과 수입가격은 큰 변화가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들어 7월까지 에너지 소비량은 산업체 생산증가(이 기간 중 제조업가동률 7.4%포인트 증가), 에어컨 보급확대에 따른 전력발전 수요증가(1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석유가 4.9% 늘어나고, 도시가스도 보급확대로 소비량이 20%씩 늘어나는 등 전체적(가중치 평균)으로는 7.9% 늘어났다.

그러나 7월 중 에너지소비량은 전력.LNG의 소비증가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소비량이 가격인상의 여파로 지난해 7월보다 2.2% 줄면서 지난해 7월보다 0.7% 증가에 그쳤다.

산업자원부 고정식 자원정책과장은 "7월 들어 에너지 소비량이 다소 줄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사회 전반적인 에너지 절약 노력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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