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천, 난데없는 일본 산천어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화천군에 1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산천어.

화천군은 18일 산천어 축제에 일본산 잡종 산천어가 유입됐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영동 지역에서 채집한 물고기에서 생산한 치어(稚漁)를 양식한 것이어서 일본산이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 일본산 잡종인 홍점산천어가 산천어 축제에 사용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는 원래 영동 지역 계곡 일부에 살고 있는 어종으로 영서 지역에는 없기 때문에 양식한 것을 풀어 축제를 한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 축제에 풀어놓은 산천어는 경북 울진의 한 업체에서 발안란을 분양 받아 증식시킨 것인 만큼 일본산 잡종이 섞여 납품됐을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다만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양식장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군은 2006년 당시 일부 양식업자가 홍점산천어를 섞어 납품한 것이 문제가 돼 전량 반품시킨 바 있다. 그 뒤 2007년부터는 일본산 발안란의 수입이 전면 금지돼 토종 산천어만 납품 받고 있다는 게 화천군의 설명이다.

 화천군은 2007년 강원도립대와 상지대가 공동 발표한 ‘산천어축제가 주변 수역의 생물자원환경에 미치는 영향’ 보고에서 축제에 쓰인 산천어가 일본의 홍점산천어이거나 교잡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도 반박했다. 확인 결과 생물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오해 때문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에 대한 철저한 검사는 물론 산천어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축제장 상하류에 2중망을 설치 운영하고 축제 후 풀어놓았던 산천어를 회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산천어축제홍보대사인 이외수(소설가)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역사회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추측 기사로 흙탕물을 끼얹지 말아달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