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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9월 場 기대할 것 없다

중앙일보

입력

하방경직성·하반기 상승률·기업실적 등을 고려하면 9월 중에 큰 폭의 상승도 예상되지만, 그 폭은 경기둔화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종합지수가 7백20포인트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7백20포인트는 20일 이동평균선이 통과하고 있는 지수대로 심리적인 지지선인 7백포인트와 함께 단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지지대로 판단된다. 9월 증시는 이 지지대를 기반으로 상승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가 4개월여 동안 7백포인트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투자심리 악화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적다. 때문에 단기간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적다. 이는 최근 지수의 하방 경직성 확보 움직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1990년 이후 우리 증시가 하반기에 강세를 보여 왔다는 점도 눈여겨보자. 90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상반기 종합지수 상승률이 하반기보다 컸던 시기는 세 번뿐이었다.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상반기는 0.34%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하반기는 상승률이 8.22%에 달했던 것이다. 물론 과거의 통계치가 그대로 미래에도 적용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변수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볼 때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의 상승률이 높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상장기업의 실적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감지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 실적은 호전되었고, 하반기에도 추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다. 그런데 주가는 시장 전체적인 위험 증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면 주가는 이를 반영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상승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은 경기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한국은행의 2분기 GDP가 설비투자와 수출 신장세로 전년 동기대비 9.6% 성장했으며, 우리 경제가 기조적인 상승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정점을 통과하지는 않았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경기정점 논쟁이 일단락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판단된다. 분기별 GDP성장률을 살펴보면 작년 2분기 10.8%, 3분기 12.8%, 4분기 13.0%, 올해 1분기 12.8% 그리고 2분기 9.6% 등으로 98년 3분기 이후 진행되어 온 경기의 상승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도 불안한 요인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1월 4억8천만 달러, 2월 9억9천만 달러, 3월 1억9천만 달러, 4월 -3억2천만 달러, 5월 15억9천만 달러, 6월 14억6천만 달러, 7월 8억1천만 달러 등으로 4월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5월 이후엔 흑자폭이 둔화되고 있다. 지금이 경기의 하강국면이 아니라면 다행한 일이지만 86년 이후의 경기사이클을 점검해 보면 경기의 하강국면에서 종합지수 반등은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90년대에는 세 차례의 의미있는 반등이 있었는데, 13~25%의 반등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94년 이후의 주가 하락기에서도 13~2 0%의 반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백25~7백포인트에서 바닥을 형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종합지수가 중기 바닥권이라고 한다면 종합지수의 반등은 7백80~8백60포인트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제한적인 반등을 예상하면서 9월중 투자전략을 시기별로 나눠 짜야 할 것이다. 월초에는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의 부담이 다소 덜한 실적호전 중소형주 위주로 주식을 편입하자. 월 중반에는 지수관련 대형주가 유망해 보인다. 월말로 갈수록 경기 방어적인 주식과 공기업주식의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백5포인트대까지 밀리면서 연초대비 60% 이상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정부의 관심으로 상승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비 벤처와 대형사의 상장요건을 강화해 중소 벤처 중심의 시장으로 육성할 방침.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과 인수 후 개발(A&D) 등에 세제 지원, 코스닥 선물지수의 개발과 주가 감시시스템의 개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대책들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면서 코스닥 지수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으며,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수관련 대형주와 낙폭과대주, 신규등록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나서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우량주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김귀중 대유투자자문 운용영업팀 과장/ 이코노미스트 제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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