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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드라마 '아줌마' 주부 의견 반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8일 시작하는 MBC 새 월화드라마〈아줌마〉가 주시청층인 주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http://www.imbc.com)상에서 1백여 명의 모니터 요원을 선발, 사전 시사회.동호회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같은 주부모니터 제도는 상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소비자 반응을 직접 듣기 위해 이미 백화점.가전.생활용품 업계 등에서는 보편화한 것. 하지만 TV드라마에 이를 도입하기는 처음이다.

MBC측은 "드라마가 50회, 6개월 분량이나 되는 만큼 실생활에 밀착한 소재를 얻으려는 뜻에서 이같은 제도를 채택했다" 면서 "주부들이 낸 아이디어가 드라마에 반영되면 그에 상응하는 사은품 등을 제공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MBC 드라마국 김승수국장은 " '아나기'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등 주부단체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 본격적으로 방송의 쌍방향성을 실현해보겠다" 면서 "당당히 '아줌마' 임을 자부하는 네티즌은 물론이고, '아줌마' 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성별.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모니터로 환영한다" 고 말했다.

방송프로그램도 일종의 상품인 이상, 주소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드라마는 만들면 본다' 는 통설처럼, 그간의 드라마 제작관행이 공급자 중심의 일방통행이었던 형편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제법 신선한 시도로 보인다.

〈아줌마〉 는 가부장적 집안의 순종적 며느리 삼숙(원미경)이 '월급 없는 가정부' 신세인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제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히트 주말연속극 〈장미와 콩나물〉 의 정성주 작가가 극본을, 역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일일극 '보고 또 보고' 의 장두익PD가 연출을 맡았다.

그러나 〈아줌마〉의 기획안을 보면 삼숙의 남편 진구(강석우)가 독신의 대학강사인 옛친구 지원(심혜진)에게 한눈을 파는 것이나, 직장여성인 시누이 해영(변소정)이 삼숙을 곧잘 무시하는 것 등 '전업주부 대(對) 직장여성' 의 진부한 구도로 갈등을 몰아갈 요소도 적지 않다.

변화하는 가족상을 적극 포착하기 보다는 고부갈등을 극단화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묘사에 주력하는 가족드라마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아줌마〉의 시도가 얼마나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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