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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메신저' 해외 내보내

중앙일보

입력

디지토닷컴은 국내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선발주자로서의 이점과 해외진출력 등이 돋보이는 반면, 커뮤니티 확보가 늦어지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이다.

◇ 잠재력 큰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스턴트 메신저는 인터넷 삐삐라고도 불리며,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상대방과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도구다.

원래는 문자 메시지에 파일을 첨부해 보내는 정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나 음성.영상채팅이 가능한 서비스가 개발됐다. 최근에는 냅스터나 소리바다와 같이 파일 교환 및 검색 기능을 갖춘 것들도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에서는 e-메일에 버금가는 인터넷 도구로 인기가 높다. AOL이 보유한 ''AIM'' 과 ''ICQ'' 서비스는 사용자가 무려 1억2천만명이나 된다.

앞으로 PC는 물론 휴대전화.디지털 TV 등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의사소통의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선발주자로서의 이점과 해외 진출 능력이 강점=디지토닷컴은 1998년 가을부터 ''소프트메신저'' 를 서비스하고 있다. 인스턴트 메시징 전문업체로서는 선발주자격이다. 지난 4월에는 신소프트웨어상품 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인지도도 높은 편에 속한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홍콩.인도네시아 등에는 이미 진출했고, 미국.일본 등의 시장 개척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경쟁의 심화로 인한 한계=미국 등과 비교할 때 국내의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은 작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는 메신저의 주요 기능인 채팅.동호회.정보교환 등을 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이미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휴대폰을 통한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워낙 대중화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토닷컴과 같은 메시징 전문업체의 입지는 좁을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 확보가 생명인 메시징 서비스의 회원수가 5월 현재 1백10만명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도 커뮤니티 확산 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의 많은 이용자가 이미 AIM이나 ICQ를 직접 사용하고 있어 AOL같은 거대 기업이 앞으로 국내에 직접 진출한다면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씨프렌드.UIN.프리챌 등 국내 업체들 역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시급한 수익모델 다각화=이에 따라 디지토닷컴은 기업을 대상으로 소프트메신저2000 솔루션을 판매하고,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적절한 신제품 출시로 국내 시장을 수성하는 일이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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