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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위기에서 빛난 `최고참' 이상윤

중앙일보

입력

`역시 위기를 탈출하는 데는 고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프로축구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성남 일화의 `최고참' 이성윤(31)이 위기에 처한 팀을 구출했다.

성남은 줄곧 2위를 달리다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3위로 떨어진 상황.

여기에다 게임메이커 박강조와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이 올림픽대표팀에 뽑히는 바람에 큰 공백이 생겨 자칫 잘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꿈을 접어야 하는 절대 위기에 몰려 있었다.

3일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다시 한 계단 떨어져 4위로 밀려나야 했다.

그러나 성남에는 팀내 최고참 이상윤이 버티고 있었다.

이상윤은 0-2로 뒤진 전반 33분 부천 수비의 핵 이임생이 퇴장당하는 동기를 만들었고 이후 내리 3골을 넣어 팀의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이상윤의 대활약에 힘입은 성남은 4위로 떨어질 긴박한 상황에서 탈피, 오히려 한 계단 올라선 2위가 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국가대표까지 지낸 이상윤은 98년 프랑스프로축구 1부리그 로리앙에 진출했다 `매운 맛'을 보고 국내에 복귀한 케이스.

99년 친정팀 천안 일화와 2000년 12월 말까지 연봉 1억2천만원의 조건으로 입단계약을 맺고 복귀했지만 그가 프랑스로 진출하기 전까지 보여줬던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윤은 이러한 주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 듯 올 시즌 팀의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하며 박남열, 신태용 등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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