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등 신차 본격 수출 길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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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들이 본격 수출 길에 오른다.

대우 레조와 기아 스펙트라가 지난 7월 유럽지역 등에 첫 선적된 것을 시작으로 현대 아반떼XD가 이달부터, 현대 싼타페.기아 옵티마가 다음달부터 해외 고객을 찾아간다.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메이커들은 모터쇼 참가.시승회 개최 등 신차 붐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켓팅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아반떼XD의 올해 수출 목표를 9만대로 잡았으며 내년에는 15만대를 팔 계획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투입 차종도 다르게 선정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고급 내장재와 각종 안전 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달았고, 유럽 지역에는 4도어와 5도어 차량을 함께 팔기로 했다.

현대차는 파리 모터쇼 등 각종 모터쇼에 아반떼XD를 출품하는 한편, 소비자 대상 시승회를 대규모로 열어 경쟁 차종인 도요타 코롤라와 비교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 산타페는 10월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유럽(11월), 동남아.중동.남미(12월)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5만7천대를 판 뒤 내년에 9?천대, 2003년 이후엔 해마다 10만대 이상씩 수출하기로 했다.

미국 지역에는 고급 차량 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단 2천4백㏄, 2천7백㏄ 가솔린 차량을 수출하며, 유럽 지역에는 디젤 차량의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해 2천㏄ 엔진을 단 디젤 차량도 판매한다.

대우는 지난 7월말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에 판매할 레조 1천5백대를 선적해 서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대우차 관계자는 "라노스.누비라 등 이미 수출 중인 승용차와 함께 미니밴 레조를 더함으로써 대우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대우차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와 함께 다양한 판촉 행사를 준비 중이다. 최근 출시한 마티즈II도 이달부터 서유럽 전 지역에서 판매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마티즈Ⅱ가 마티즈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에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를 더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같은 신차를 앞세워 올 상반기 수출을 지난해보다 18%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49만대를 팔아 올해 수출목표 80만대를 앞당겨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레조는 1만7천대를, 마티즈Ⅱ는 6만7천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대우차 관계자는 "레조가 대당 1만8천~1만9천달러를 받는 등 국내보다 높거나 비슷한 값에 팔리고 있어 수출 채산성이 높다" 고 말했다.

기아차는 준중형 승용차인 스펙트라를 지난 7월부터 유럽지역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했다.

기아는 스펙트라가 올해 전 세계에서 5천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내년 6월께 스펙트라의 북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기아는 또 중형 신차인 옵티마를 10월부터 북미와 유럽시장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월말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 옵티마를 전략 차종으로 출품하고, 북미.유럽에 올해 1만대 수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북미시장의 경우 최근 엔진.트랜스미션 등 동력전달계통 부품의 무상 보증수리 기간을 5년.5만마일에서 10년.10만마일로 늘린 것이 소비자의 호감을 얻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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