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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담배 가격인하 시장잠식 우려

중앙일보

입력

일부 외국 담배업체가 담뱃값을 내리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담배소비세 인상으로 담뱃값이 갑당 130원 정도 오르고 한국담배인삼공사의 담배제조 독점권이 폐지될 전망이어서 외제담배의 시장 잠식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담배회사 BAT(British American Tobacco)는 4일 일부 신문에 '켄트 슈퍼 라이트'(하드팩 포장)를 이날부터 갑당 1천600원에서 1천300원으로 인하한다고 공고했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외제담배는 266종으로 대부분 갑당 1천600원 이상이다.

국산담배의 판매가격은 재정경제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외제담배는 신고만하면 된다. 또 담배의 판매광고는 금지돼 있지만 가격 공고는 가능하다.

한국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담배소비세 인상으로 국내산, 외국산 담배 모두 가격인상 요인이 생긴다"며 "그러나 외제담배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울 경우 외환위기 극복이후 상승 추세에 있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제담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 95년 12.5%, 96년 11.0%, 97년 11.2%에서 외화위기가 닥친 98년 4.9%로 떨어진 뒤 작년에는 6.5%로 높아졌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는 평균 8.9%, 6월에는 9.5%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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