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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이 법정에서 검사를 총으로 쏴…독일 사회 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11일 법정에서 피고가 검사를 총으로 살해한 일이 발생한 독일 바이에른주 다하우 지방법원[사진=BBC 웹사이트]

독일 법정에서 피고인이 재판 도중 검사를 총으로 쏴죽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다하우 지방법원에서 열린 한 재판에서 54세의 남성 피고인이 총을 쏴 검사 한 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가 이날 보도했다.

남성은 판사가 판결문을 읽는 중 갑자기 일어나 권총을 장전한 뒤 총을 발사했다. 처음엔 판사를 향해 쏜 이 남자는 곧바로 검사를 향해 총 세 발을 발사했다. 팔과 어깨 복부에 총탄을 맞은 검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피고 남성은 총을 쏜 직후 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제압당한 뒤 체포됐다. 현재 살인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 남성은 자신이 경영하던 기업 직원들의 국가연금·고용보험료 등을 체납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체불 금액은 약 4만 4000유로(약 6500만원)다. 이로 인해 벌금과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숨진 검사는 31살이며 1년 전부터 바이에른주에서 근무해 왔다.

남성이 어떻게 총기를 소지한 채 법정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법정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4월 바이에른주 란츠후트 법정에선 남성이 상속 문제로 소송을 벌이던 친척 여성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 후 몇 달 뒤엔 이집트 출신 여성이 드레스덴의 한 법정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후 독일 법정에서 보안 절차가 강화됐다. 하지만 또 다시 살인 사건이 벌어지며 독일 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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