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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여행,음식,이야기를 담은『계절 밥상 여행』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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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가이자 와인 칼럼니스트,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가 전국을 돌며 맛있는 제철 음식과 정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여행지를 다니면서 그 지역 음식들을 다 찾아다녔다. 저자의 기준에 맞춰 선별된 맛집들! 저자가 소개하는 음식에는 장어나 대게처럼 지역 특산물로 이미 유명해진 것들도 있고, 30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지역 먹거리, 뱃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 시장 국수,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물로만 만드는 젓갈, 맛의 근간이 되어주는 소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은이의 맛깔나는 이야기는 재료에서 음식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음식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전통과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300년 고택의 은은함이 현대까지 잘 이어지는 쌍산재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가 있던 상원사, 백제인들의 마지막 꿈이 남아 있는 개암사, 구한말 지어진 한옥 교회인 금산교회, 운보 김기창 화백의 생가까지 역사적 장소를 두루두루 아우른다. 또한 계절을 맞추어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자연 경관도 소개한다. 끝없이 푸르른 김제의 청보리밭, 땅에 떨어져 한 번 더 핀다는 오동도의 동백꽃, 매년 불칸 목련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있는 천리포수목원, 우리나라 4대 갈밭 중 하나인 서천 갈대밭, 콧속이 달라붙을 정도로 추울 때 탄생한다는 명품 황태를 말리는 덕장까지 대한민국의 사계절 표정도 꼼꼼히 담았다.

그러나 역시 여행에는 사람이 남기 마련이다. 저자는 직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방을 훔쳐보고, 가업을 잇는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절 밥상 여행’ 이야기를 풀어낸다. 때로는 더위 식히는 동네 촌로들 사이에 끼어 농사 걱정, 자식 걱정, 태풍 걱정을 들어주고, 우연히 만난 시골 할아버지 옆에서 함께 깨를 털기도 한다. 염전에선 농부들에게 소금 만드는 이야기를 듣고,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술 소곡주 맛을 이어가는 종갓집 며느리와 한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사람 냄새 또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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