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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4년 7개월만에 '컴 백 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서태지 입국 동영상 스케치
(http://www.joinscast.com/asx/event/setaji.asx)

편집 Joinscast 문용희 PD<kwanwoo24@joins.com>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서태지가 돌아왔다. 99년 1월 은퇴 이후 4년7개월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태지는 29일 오후 6시35분 LA발 서울행 아시아나 항공 201편으로 김포 공항에 도착했다. 오랜 비행 탓인지 조금 피곤해 보이는 것을 빼고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달라졌다면 '컴 백 홈' 활동 당시보다 길어진 단발머리 정도랄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무언가 할 말이 많을 것도 같은데 쏟아지는 질문들에 서태지는 그저 침묵으로 답했다. 얼굴 표정조차 그지없이 조용하고 침착하게 손을 흔들기만 했다. 몰려든 팬들과 취재진으로 극도로 혼란해진 입국장을 살며시 빠져나와 그대로 공항을 떠났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서태지는 이날 전설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3천명 가까운 서태지의 팬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공항에 몰려들었다.

'기다렸습니다' '서태지 그가 돌아왔다' '하늘도 열렸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팬들 중에는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작은 태극기를 손에 쥐고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서태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끊임없이 그의 이름을 불러댔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4년 7개월하고도 12시간을 기다렸던 팬들은 끝까지 질서를 지켰다. 공항측은 2개중대 2백40여명의 경찰을 대기시켰지만 필요없는 일이었다. 이미 서태지가 팬들에게 '질서를 지켜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팬들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서태지는 다음달 9일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컴백 무대를 갖는 것으로 '신화'의 2막을 열 계획이다. 당초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새 음반의 타이틀곡인 '울트라맨이야'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입국시기를 앞당겼다. 홍종호 감독이 만들 새 뮤직비디오는 다음달 초 서울시내 모 스튜디오에서 극비리에 제작되며 시원한 스케이트보딩 장면과 함께 서태지의 공연 모습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망의 9일 컴백쇼는 MBC 송승종 PD의 연출로 진행하며, 함께 귀국한 미국·일본의 무대연출 전문가들이 최첨단 특수효과를 꾸민다. 이 공연은 추석연휴인 12일 녹화방송한다. 새 음반은 서태지가 직영 레이블 '괴수대백과사전'을 통해 컴백쇼 하루 전날인 8일 경 발매될 예정이다.

Joins.com 김근삼기자<icoolca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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