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자금지원 부결로 법정관리 전망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대형 건설업체 ㈜우방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안이 부결됨에 따라 우방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방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을 비롯한 22개 채권금융기관은 28일 오전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1천1백7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 여부를 논의했으나 찬성률이 54.8%에 그쳐 부결됐다.

신규자금 지원 안건은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우방은 공사를 따내도 제대로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며 "대부분의 채권은행이 우방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이미 세차례의 1차 부도를 낸 우방은 이날 돌아오는 14억9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최종 부도 처리된다.

부도가 나면 회사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방측은 "일부 은행만 마음을 돌리면 추가 회의를 열어 신규자금 지원을 받아낼 수 있다" 며 워크아웃 체제 지속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1998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우방은 채권단으로부터 3천5백37억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이자감면 등을 받았으나 최근 건설경기 부진으로 자금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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