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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수퍼노바 - 불로초는 재앙인가 축복인가

중앙일보

입력

BC 2백여년 전,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는데 혈안이 됐었다는 얘기는 지금도 유명하다.

우주를 차원 이동이란 첨단 방식으로 휘젓는 22세기. 그때도 인간의 불멸에 대한 욕구는 여전한 걸 보니 2천여 년의 시간도 인간의 욕구를 바꾸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수퍼노바〉는 불멸이 영원한 삶이 아니라 오히려 파멸을 재촉하는 허황한 꿈이란 것을 강조하고 여기에 상상력을 투여한다.

3천 광년 거리를 순간 차원 이동으로 단박에 옮겨 갈 수 있는 병원선 '나이팅게일'에 구조 요청 신호가 날아든다.

우주선은 트로이라는 한 젊은이를 구해내지만 그는 다름 아닌 주인공 여의사 에버스(앤젤라 베셋)의 옛 애인 칼. 중년이어야 할 그가 젊음과 괴력을 주는 신비의 9차원 물체 수퍼노바를 발견해 그 물건과 합체를 이뤄 괴기스런 초능력으로 무장한 젊은이가 돼 영화의 상황을 반전시킨다.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이 수퍼노바를 두고 부함장 벤잔트(제임스 스페이더)는 지구를 파멸시킬 수 있는 무서운 물건이라며 버릴 것을 지시하고 이를 안 트로이는 벤잔트를 제거하려 한다.

여기서부터 할리우드식 SF액션이 본격 선보인다. 승무원들은 차례차례 목숨을 잃고 주인공은 살아남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잘려나간 팔도 다시 붙고 몸 속에 쇠파이프가 박혀도 금세 회복하는 트로이는 '로보캅'을 연상시키지만 순간 차원 이동시 우주선이 겪는 충격 효과가 실감나고 푸른색으로 디자인한 우주선의 내부가 신비롭다.

우주선의 조종컴퓨터로 인간과 대화하도록 만든 '스위티'의 목소리가 앙증맞고 인상적이다.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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