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비 벤처투자 형식으로 조달

중앙일보

입력

내년 7월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될 일본의 컴퓨터그래픽 영화 '파이널 팬터지' 가 일본에서 벤처투자 형식으로 제작비를 조달키로 해 화제다.

영화제작을 맡은 일본의 게임 소프트웨어업체 스퀘어는 영화제작비 일부를 일본에서 증권화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영화는 당초 제작비가 7천만달러로 책정됐으나 도중에 1억1천5백만달러로 늘어나자 초과분인 4천5백만달러(약 5백억원)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키로 한 것이다.

스퀘어가 증권 발행을 위해 특별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영화 관련자산을 양도하면 SPC는 이를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 계좌당 1백만엔 이하의 소액으로 쪼개 팔게 된다.

스퀘어는 흥행 수입을 배당해주는 형식으로 채권 이자를 지급하며 배당률도 흥행 성적에 따라 달리 할 계획이다.

'파이널 팬터지' 가 성공을 거둘수록 투자자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화 제작사가 개인을 상대로 증권을 판매해 자금을 모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이름의 컴퓨터 게임을 영화화하는 '파이널 팬터지' 는 스퀘어 미국법인이 제작하며, 미국의 컬럼비아 픽처스가 배급을 맡는다. 증권화 관련 업무는 니혼코교(日本興業)은행그룹에 맡기기로 했다.

이 게임은 1987년 처음 개발돼 지금까지 9편이 나왔으며 전세계에서 3천만개가 판매됐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돼 진행해나가는 롤 플레잉 게임으로 게임 종료까지 40~50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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