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MT-2000컨소시엄 해체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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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온세통신,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소속 회원사 등 5백70여개사의 연합체인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IMT-2000사업권 도전을 포기하고 마침내 해체의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추진위원장 김성현 넥스텔사장)은 22일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신윤식 하나로통신사장, 장상현 온세통신사장, 심판구 무선호출사업자협의회 회장(광주이동통신 회장), 이봉호 서울이동통신회장, 김주호 아남텔레콤사장, 이종명 IMT-2000사업추진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어 컨소시엄 해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IMT는 이날 운영위에서 IMT-2000사업권 경쟁이 한국통신, SK, LG 등 3자구도로 굳어지면서 컨소시엄 구성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사실상 IMT-2000사업권 획득이 어려워짐에 따라 발전적 해체로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MT를 주도했던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구성업체들중 일부는 끝까지 사업권에 도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만일 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구성업체중 일부는 기업의 미래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등 심각한 휴유증이 예상된다"면서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발전적 해체라는 결론을 내리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에서 참석자들은 해체 결론을 내린 뒤 컨소시엄 구성업체 5백70여개사가 한통, SK, LG 등 3개 컨소시엄중 어느쪽으로 참여할 지 등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PICCA소속 회원사중 일부는 끝까지 사업권 도전에 나설 것을 주장, 컨소시엄 잔류를 고집하고 있어 이날 회의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체쪽으로 결론이 나면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설립된 이후 약 11개월만에 사업권 도전의 꿈을 접고 활동을 마감하게 된다.

이럴 경우 한통, SK, LG 3개 컨소시엄들의 한국IMT 구성업체와의 `짝짓기''와 PICCA소속 유망중소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영입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한국IMT가 해체되면 하나로통신은 LG 컨소시엄에, 온세통신과 무선호출사업자 10개사,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 등은 한통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PICCA소속 2백여개사는 개별 업체사정에 따라 3개 컨소시엄에 분산, 수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에는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PICCA소속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 223개사, 서울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사업자 10개사, 아남텔레콤 등 TRS사업자 3개사,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59개사, 기타 중소기업 274개사등 총 57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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