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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생들의 이심전심 앙상블

중앙일보

입력

현악4중주는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첼로 등 4개의 현악기로 구성된 앙상블. 악기를 하나 더 보태면 군더더기가 되고 하나를 빼면 불안하게 휘청거린다.

현악4중주를 들을 때 줄타기 곡예처럼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2~3분만 듣고 나면 4중주단의 실력은 금방 판가름난다.

독주자 못지 않은 개인기를 필요로 하지만 앙상블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래서 현악4중주는 '넷으로 나눌 수 없는' 한 몸이다.눈빛만 봐도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서 형제·자매나 동창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현악4중주단이 많은 것이다. 오는 9월 6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창단 공연을 갖는 콰르텟 노블레스는 멤버 중 3명이 서울예고 동기동창생들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구본주(30·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김영기(30·건국대 강사)·비올리스트 김도연(30·코리안심포니 부수석)·첼리스트 여미혜(33·연세대 강사)로 구성된 이 앙상블이 들려줄 프로그램은 하이든의 '황제 4중주', 보로딘의 '현악4중주 제2번 D장조' 등.

이들 4명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건산업·이건창호시스템 주최 '이건음악회'에 초청받은 미국 오보이스트 험버트 루카렐리의 협연 파트너로 서울과 지방에서 공연을 함께 한 것이 인연이 돼 현악4중주 창단을 결심했다.

다행히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는 월간 〈노블레스〉(대표 명재열)에서 후원하고 나서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름을 콰르텟 노블레스로 정했다.

콰르텟 노블레스는 매년 2회의 정기공연과 함께 독자 초청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 고아원·양로원 등 청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기동성을 발휘할 계획이다. 02-78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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