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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스타스토리 5. - 후루타 아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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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 아쓰야(35)에게는 '최고포수'라는 수식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고 올해 후루타는 일본야구협회와 요미우리 신문사가 주최한 금세기 일본야구 베스트 나인투표에서 사부인 노무라 가쓰야(1990-98년 야쿠르트 감독역임,現 한신감독)를 제치고 일본 최고의 포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후루타가 있기 전 야쿠르트는 1950년 창단이래 78년 한번 밖에 우승하지 못했던 전통(?)의 약체팀이었다. 후루타는 이런 만년하위팀 야쿠르트에서 90년대에만 리그우승 4번(92,93,95,97년) 제팬시리즈우승 3번(93,95,97년)을 이끌며 야쿠르트를 90년대의 팀으로 만들어낸 주역이다.

후루타는 포수가 지녀야할 모든 미덕을 다 갖춘 선수이다. 후루타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투수를 위한 포수'라는데 있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도 후루타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쉽게 만나보기 힘든 포수임에 틀림없다."는 선동열의 극찬대로 후루타는 변화무쌍,예측불허의 볼배합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수리드를 한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후루타는 경기흐름을 읽는데도 그 누구보다 탁월하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잽싸게 캐치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건 물론 타자의 약점을 파악해 집요하게 공략하며 타자의 허를 찌른다. 이런 후루타의 인사이드 워크는 한국 포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인상깊은 것이었다.

후루타의 어깨역시 강견으로 정평이 나있다. 후루타는 매해 5할대를 육박하는 도루저지율로 양리그 통틀어 가장 많은 도루를 잡아내는 포수다. 도루뿐 아니라 리드가 많은 주자를 순간적인 판단력과 정확한 송구로 견제 아웃시키는 감각 또한 탁월하다.

이런 후루타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시이(98년 탈삼진왕), 가와사키(98년 사와무라상), 요시이(97년 우승주역,現 MLB콜로라도 진출)는 90년대말 전성기를 누리며 막강 야쿠르트 투수진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후루타가 수비형 포수라고 단정하면 오산이다.후루타는 '포수는 타격이 약하다'는 전통적인 속설을 비웃듯 타력도 우수한 전천후 플레이어다. 후루타는 포수 출신답게 상대 배터리의 공배합을 먼저 읽은 후 욕심내지 않고 우익수 쪽으로 짧게 끊어치는 타법에 능하다. 이런 노련함을 바탕으로 후루타는 91년 타격왕(0.340)을 해냈고, 매해 3할안팎의 타율을 올리며 야쿠르트 중심타선의 한 축을 이루는 공격형 포수로서 활약한다.

후루타는 일본인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다. 워낙 탁월한 실력이기 때문에 비(非)요미우리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데뷔후 줄곧 올스타에 뽑힐 수 있었다. 97년 우승후 야쿠르트 구단은 후루타 코너를 따로 만든데서 알 수 있듯, 후루타는 야쿠르트팬의 집중적인 사랑을 받고있는 야쿠르트의 독보적인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작년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후루타는 괴물투수 마쓰자카(세이부)와 황금배터리를 이루며 일본을 시드니로 이끌었다.

이번 시드니 본선 일본 국가대표 멤버에 마쓰자카,나카무라(긴데쓰) 등 거물들이 대거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선전력보다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후루타가 없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올림픽협회는 본선에서도 후루타가 올림픽에 출전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했었다. 하지만 시즌초 요미우리와 우승을 다투던 야쿠르트 와카마쓰감독이 감독직을 걸고 후루타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해 후루타의 시드니행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후루타가 팀전력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물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최고는 최고가 알아보는 법이다.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포수다"라는 한국최고의 투수 선동열의 한마디에 노무라(65년 포수로서 타격3관왕을 해낸 60년대 전설적인 포수,現한신감독), 모리(70년대 요미우리의 V9신화를 이끈 포수,前세이부감독)이후 일본 최고포수의 계보를 잇는 후루타의 가치가 가장 잘 함축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후루타 아쓰야 (古田 敦也)-
생년월일:1965년 8월 6일 生
신장,체중:180cm,80kg
투타:우투우타
소속팀:야쿠르트 스왈로즈(90년입단)
통산성적:1283안타,127홈런,624타점,통산타율:0.295(99년까지기록)
올해성적:101안타,10홈런,44타점,타율:0.289(8.21일까지)
수상경력:91년 타격왕(0.340) 93,97년 센트럴리그MVP
베스트 나인 6회,골든글러브 7회 수상(포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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