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장기적출시 마취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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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로 부터 이식용 장기를 적출할 때는 뇌사자를 마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영국 노포크-노우치병원 마취과 전문의 필립 키프 박사는 의학전문지 ''마취학''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사자는 살아있는지,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할 때는 전신마취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프 박사는 뇌사자가 살아있거나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여부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장기적출때 마취를 시키자는 것이며 많은 의사들이 뇌사자의 장기 적출시 불안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키프 박사는 특히 외과의가 뇌사자를 절개할 때 맥박과 혈압이 급상승하는데 이를 본 수술실 간호사들이 당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보건당국과 장기기증운동 단체들은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주장이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의 가족들에게 뇌사자가 살아있는 것 아닌가는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들어 장기기증을 꺼리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보건부 대변인은 뇌사자는 뇌가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고통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장기기증회의 존 에번스 대변인은 뇌사자의 장기적출시 뇌사자로 부터 반사적 반응이 나타날 때가 있지만 이는 닭이 목을 잘렸을 때도 달아나는 이치나 같다고 말했다.

에번스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을 내세운 키프 박사는 마취과 전문의이지 신경과 전문의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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