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금융·보험 회장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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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姜慶植.64)전 부총리가 기업인으로 변신한다.

동부는 6공 때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姜씨를 그룹 내 금융.보험 부문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이번 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지난 총선 때 부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姜회장은 "정치에 대한 뜻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봐도 좋다" 고 말했다.

그룹 측은 "금융 부문의 사업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고 금융 전문그룹으로의 변신을 서두르려는 뜻" 이라고 설명했다.

김준기(金俊起.56)동부 회장과의 오랜 연분도 그의 기업행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姜회장은 김준기 회장의 부친인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3공)과의 인연으로 30여년 전부터 집안끼리 교류해 왔으며 金회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1961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재무장관.국회의원.부총리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는 부총리 시절 터진 외환위기의 책임을 떠안고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19개 계열사에 재계 19위(자산 기준, 금융 제외)인 동부는 주력업종을 ▶제조▶건설.유통▶금융.보험 3대 부문으로 나눠 90년대 중반부터 부문별 회장제도를 두고 있다.

姜회장은 업계 3위권의 동부화재를 비롯해 생명.증권.투자신탁.상호신용금고.캐피탈 등 6개 계열사를 관장하게 된다.

제조 부문(제강.화학 등)은 김형배 회장이, 건설.유통 부문(건설.엔지니어링 등)은 홍관의 부회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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