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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무명 왕정현, 안양의 새 활력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안양 LG의 공격력이 이제 두려울 지경이 됐다.

`독수리' 최용수, 정규리그 득점랭킹 공동 2위 정광민, 국가대표팀 부동의 날개 이영표로 이뤄진 국내 최강의 `삼각편대'가 뜻밖의 `파워엔진'을 하나 더 달았기 때문이다.

안양의 숨은 보석은 단연 왕정현.

이영표의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차출을 앞둔 이때를 기다리기나 한듯 잠재력을 한꺼번에 폭발시켜 조광래 감독의 표정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2년을 절치부심해온 왕정현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19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

사실상 정규리그 1, 2위 결정전이나 다름없던 이날 올시즌 2번째이자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문일고와 배재대를 나온 왕정현은 지난해 계약금 3천만원에 5순위로 겨우 프로에 입단한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지난해 교체멤버로서 13경기에 출전, 2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올시즌 들어 용병 드라간의 부상 때문에 출전이 잦아졌고 이 기회를 놓칠세라 11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무명 설움을 날려 보냈다.

왕정현을 스타덤으로 올린 것은 사실 조광래 감독이었다.

올 동계훈련때 왕정현의 문전처리 능력과 181㎝, 73㎏의 체격, 빠른 발을 눈여겨보고 코치들에게 혹독한 조련을 지시한 것이다. 조 감독은 "머리와 기술은 지녔으나 체력이 떨어져 이를 집중 보강했다"며 "이영표 등 일부 선수의 올림픽팀 차출로 어려운 이때 제 몫 이상을 해줘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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