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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화 비싼 요금, 1~2년내 완전 박멸!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폰 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거세다. 전세계적으로 무료 인터넷 폰 서비스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통화 음질 문제도 기술적으로 극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인터넷 폰 사업 현황과 그 사용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나라 가입자 4백50만명

한 인터넷 사용자가 큰사람컴퓨터의 프리웹텔을 이용해 국제전화를 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시장을 향한 업체들의 경쟁이 거세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무료 전화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속속 깨끗한 음질을 보장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선발업체와 후발주자간에 치열한 생존 게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한 정보통신 전문 연구기관은 지난 해 세계에서 인터넷 폰을 이용, 통화한 시간은 총 86억분이며 올해에는 8백2억분으로 지난 해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3천2백6억분으로 인터넷 폰 사용 시간이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를 일반전화 사용 비율과 비교해 보면 지난 해 인터넷 폰 사용 비율은 일반전화의 4%에서 올해에는 12%, 2001년에는 25%로 불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04년에는 일반전화 사용 인구 대비 60%가 인터넷 폰을 사용할 것으로 이 연구기관은 예상했다.

인터넷 전문 조사업체인 미국의 IDC도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해 미국의 인터넷 전화사업 시장 규모는 6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2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오는 2004년에는 2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세계적인 열기에 편승, 우리 나라에서도 30여개의 업체가 인터넷 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폰 가입자 수는 4백50만명(업계 추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4∼5개 업체의 인터넷 폰 서비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의 가입자 수는 아직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또 가입자 수가 많더라도 실제 사용자 수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아무래도 통화 품질. 실제 사용하다 보면 자주 끊길 뿐 아니라 목소리가 울리고 잡음이 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서비스 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찾은 9천5백90명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료 인터넷 폰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도 ‘무료 인터넷 폰 서비스 중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3.57%가 ‘통화 품질’이라고 답할 정도였다.

하지만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통화 품질은 점차 개선돼 가고 있다. 시장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는 각계의 예상은 이러한 통화품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나오는 것이다.

깨끗한 통화 품질이 경쟁력

통신 프로그램 ‘이야기’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큰사람컴퓨터는 최근 아예 인터넷 폰 쪽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통화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인터넷 폰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또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개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선착순 5만명의 서비스 평가단을 모집, 이들을 대상으로 국내, 국제전화뿐 아니라 휴대폰에 걸쳐 프리웹텔(http://www.freeweb.co.kr) 무료 통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7월1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먼저 시범 서비스가 이루어졌다. 큰사람컴퓨터가 내세우는 강점은 음성 압축 기술. 기존의 업체가 안정적 전용회선을 쓸 경우 보다 깨끗한 통화 품질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큰사람컴퓨터가 채택한 기술(G.729A)은 인터넷이나 무선망, 전용회선 어디서나 선명한 통화 품질을 보장한다. 이는 통화시 음성 손실이 절반에 달하더라도 원래의 음질에 가깝게 복원해 내는 기술을 큰사람측이 세계 최초로 소프트웨어에 구현해 냈기 때문이다. 또 방화벽이 깔린 곳에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 이 전화 서비스는 일단 프로그램을 사용자의 PC에 내려받아 놓으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서도 통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큰사람컴퓨터의 프리웹텔 서비스는 일반전화에서 PC로 전화 걸기 기능, PC에서 PC로 전화 걸기 기능, PC에서 일반전화로 걸기 기능을 전부 갖추고 있다. 특히 전화를 하면서 동시에 쪽지 대화와 채팅을 할 수 있어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큰사람측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도를 차별화, 유료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폰의 대명사는 아직 다이얼패드(http://www.dialpad.co.kr). 새롬기술측은 최근 미국과 한국의 회원 수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7백50만, 한국이 2백50만명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 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다이얼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라이코스코리아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8.42%가 다이얼패드를 가장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다이얼패드의 큰 문제점은 이용자들의 저조한 만족도. 다이얼패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2.71%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고 ‘만족’과 ‘보통’은 각각 11.66%와 26.77%였다. 즉 보통 이상의 만족도가 40%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60%는 아직 서비스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다이얼패드는 국내와 미국 국제전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PC에서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접속, 회원으로 가입해 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는다. 그 후 로그인 하면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는 창이 뜬다. 통화하고자 하는 전화번호를 마우스나 키보드를 통해 입력한 후 전화 걸기 버튼을 누르면 통화할 수 있다.

1∼2년 내에 불편함 해소될 것

와우콜(http://www.wowcall.com)은 후발주자로서 아주 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폰 서비스 업체다. 다양한 통화 서비스가 강점. 국내 국제전화는 물론 휴대폰까지 가능하다. 전세계 2백40개국이 통화권이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쇼핑을 하거나 광고를 보고 마일리지를 쌓아야 한다는 점. 우선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 ID와 비밀번호를 부여 받는다.

회원 가입과 동시에 사이버 머니 ‘와우’가 일정액 적립된다. 또 홈페이지 위쪽에 있는 ‘프리쿠폰’ 메뉴를 눌러 등록된 배너광고를 보면 와우를 적립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는 적립되지 않고 배너광고 사이트의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물건을 사야만 와우를 적립할 수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일정액의 와우가 쌓이면 전화 걸기 메뉴를 클릭해 통화하려는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와우콜에 대한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보통 이상이 85%에 달해 사용자들이 비교적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프리(http://www.telefree.co.kr)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다이얼러를 미리 내려받아 설치하면 전화를 사용할 때마다 웹 사이트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바탕화면에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시 국내 및 국제전화, 이동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선 홈페이지에 접속, 회원으로 가입해 ID와 패스워드를 받는다. 로그인 후 다운로드 메뉴를 클릭,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는다. 자동으로 설치되며 재부팅 하면 바탕화면에 텔레프리 프로그램이 나타난다. 사용하기 위해서는 ‘길드’란 사이버머니를 적립해야 한다. 광고를 보면 길드가 적립된다. 다이얼러 버튼을 누르면 전화 걸기 창이 나타난다. 통화하고자 하는 전화번호를 입력해 통화하면 된다. 사용자의 90% 정도가 비교적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밖에 아리수인터넷이 제공하는 다이얼박스(http://www.web114.co.kr), 위즈넷의 아이투폰(http://www.i2phone.co.kr) 등도 인터넷 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화 음질이 일반전화에 비해 떨어지고 통화 중 자주 끊기며 상대방의 음성이 전달되기까지 시차도 발생하는 등 인터넷 폰은 아직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또 접속이 어려울 뿐 아니라 PC를 통해 전화해야 하므로 반드시 헤드 세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불편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술개발 추세로 비춰볼 때 앞으로 1∼2년 안에 이러한 불편함이 완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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