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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왕정현 해트트릭...안양, 전북에 설욕

중앙일보

입력

안양 LG가 왕정현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전북 현대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며 정규리그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안양은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0 삼성디지털 K-리그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무명에 가까운 프로 2년차 왕정현이 3골을 몰아넣는 눈부신 활약에 힙입어 5-0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지난 2일 전북에 발목이 잡혀 11연승이 좌절된 아쉬움을 털어내며 16승4패(승점44)로 2위 전북(승점 31.13승7패)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 정규리그 1위를 굳혔다.

최용수, 정광민, 이영표 등 팀 주전들의 그늘에 가려온 왕정현은 드라간의 부상공백 속에 김도훈(전북)에 이어 올시즌 2번째 해트트릭을 세우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전반 종료 직전 3번째 골을 터트린 정광민은 9골로 박남열(성남 일화)과 득점 공동 2위를 이뤘고 안드레는 정광민과 왕정현의 골을 도와 8어시스트로 신진원(대전 시티즌)과 신태용(성남.이상 6어시스트)을 따돌리고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전반 9분 정광민이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가볍게 차 넣어 골퍼레이드를 시작한 왕정현은 7분 뒤 최용수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3분 안드레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5-0은 지난 5월 정규리그 개막전(부천 SK 5-1 수원 삼성)보다 1골 많은 올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

이 부문 프로축구 최고기록은 84년 울산 현대(대 국민은행), 87년 포항 스틸러스(대 럭키금성), 97년 부천(대 안양)이 나란히 작성한 6골이다.

전북은 투톱 박성배와 플레이메이커 명재용이 결장, 공격라인에 구멍이 뚫린 터에 득점선두 김도훈이 집중 마크에 묶인 데다 결정적인 슛이 안양 골키퍼 신의손의 선방에 가로막혀 참패의 수모를 당했다.

수원에서는 포항이 자심과 박태하의 연속골로 홈팀 삼성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대행에겐 사령탑을 맡은 지 2경기 만의 승리였다.(안양=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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